지난 해 7월 파일럿 방송을 시작해 한 달만에 정규 편성이 됐던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벌써 1주년을 맞이했다. '미운 우리 새끼'는 다시 쓰는 육아 일기라는 콘셉트로 어머니가 다 큰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김건모 박수홍 이상민 토니안 어머니가 출연하고 있다.
파일럿 방송에서부터 수요일 밤 예능 1인자였던 MBC '라디오스타'를 뛰어넘었던 '미운 우리 새끼'이다. 그리고 금요일 밤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심야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0%를 훌쩍 넘는 성적표를 얻어내며 8개월간 금요일 밤을 휘어잡았다.
올해 4월 'K팝스타6'의 뒤를 이어 일요일 오후 9시 15분으로 편성이 변경된 이후엔 최고 시청률을 바로 갈아치우기도. 결과적으로 현존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으로 우뚝 솟았다.
지난 6월 4일에는 무려 21.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최근 방송에서는 19.2%를 얻으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의 성공은 네 아들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모벤져스라고 불리는 이들은 MC 신동엽 서장훈 잡는 솔직 입담으로 큰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또한 매 순간 아들을 걱정하고, 때로는 화를 내면서 공감 지수를 상승시킨다. 다른 아들을 지켜볼 때도 마치 자신의 아들을 보는 듯 공감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유행어도 생겼다. 김건모 어머니의 "쓸데없는 소리", 박수홍 어머니의 "어머 쟤가 왜 저럴까앙"가 바로 그것.
시청률과 화제성 뿐만 아니라 상복도 터진 '미운 우리 새끼'다. 한국방송비평상 예능부분 대상과 여의도클럽 올해의 예능상, 제29회 한국PD대상 예능부문 작품상,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예능 작품상을 거머쥐었던 '미운 우리 새끼'는 제44회 한국방송대상 연예오락 TV부문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년 만에 이룬 성과가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곽승영 PD는 "모든 어머님과 출연진이 실제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신 덕이다. 서로 다른 부분들을 카메라 앞에 숨기지 않고 고스란히 드러내 주셨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님들이 제작진도 아들과 딸처럼 믿어주셨다"라며 모든 공을 출연자와 어머니들에게 돌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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