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아길라스, 강정호와 윈터리그 계약 발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30 01: 53

강정호가 올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본격적인 재기를 모색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30·피츠버그), 아지 알비스(20·애틀랜타), 리즈 맥과이어(22·토론토) 3명의 선수와 2017-2018시즌 윈터리그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0월에 개막하는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통해 강정호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은 지난주 강정호의 도미니카 윈터리그 진출 계획을 밝혔고, 아길라스 구단이 이날 계약 사실을 발표함에 따라 정식 선수로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길라스 구단은 '강정호는 한국에서 9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2할9푼8리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5번에 골든글러브도 4번 받았다'며 '2015~2016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229경기 타율 2할7푼3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8푼3리, OPS .838 202안타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정호가 2015년 4월9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올해로 30세이며 6피트(183cm) 210파운드(95kg)에 우투우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강정호의 포지션은 3루수·유격수로 분류했다. 강정호와 함께 계약한 알비스는 2루수 및 유격수, 맥과이어는 포수로 포지션이 소개됐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종종 참가한다.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할 유망주들이 주로 그 대상이며 수술과 재활로 실전 감각이 부족한 선수들이나 포지션 변경으로 적응이 필요한 선수들이 찾는다. 강정호의 경우 실전 감각을 찾는 차원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한 혐의로 체포된 강정호는 뒤늦게 3번째 음주운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재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유죄 판결을 받아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을 받지 못했다. 한국에 발이 묶이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2015~2016년 2년간 중심타자로 활약한 강정호의 내년 시즌 복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지난 28일 "도미니카 윈터리그 진출은 강정호가 잃어버린 타격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 겨울 그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는 18개월 동안 경쟁적인 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된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우리가 강정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 리그"라고 밝혔다. 
한편 강정호가 뛰게 될 아길라스 구단은 지난 1937년 창단으로 역사가 아주 깊다. 리그 우승 20회, 캐리비안시리즈 우승 5회의 실적을 자랑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 데로스 카바예로스에 위치해 있고, 에스타디오 시바오구장을 홈으로 쓴다. /waw@osen.co.kr
[사진] 강정호 계약을 발표한 아길라스 구단 트위터(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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