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류현진(30)과 마에다 겐타(29)의 생존 경쟁이 되는 것일까.
'MLB.com'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팬들의 질문에 담당기자가 답변하는 '인박스' 코너를 실었다. 당연히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물음이 안 나올리 없었다. 미국 현지 언론, 팬들 사이에서도 다저스 이야기를 할 때 최대 화두다.
한 미국인 다저스 팬은 '만약 내일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면 성적상 로스터에서 제외해야 할 선발투수는 다르빗슈 유가 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다저스 이적 후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이다. 등 부상에서 돌아온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5이닝 3실점 패전.
이에 다저스를 담당하고 있는 켄 거닉 기자가 반대되는 답변을 내놓았다. 거닉 기자는 '다저스의 프런트 오피스가 다르빗슈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하거나 불펜으로 쓰기 위해 3명의 유망주와 트레이드한 것이 아니다'며 '뻐근한 등이 문제이든, 기술적인 문제이든 4번의 선발등판으로 올스타 4회 선수를 파묻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미 존 수술 이후 다르빗슈는 압도적이지 못하지만, 10월 포스트시즌에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류현진 또는 마에다, 둘 중 한 명이 로스터에서 제외될 것이다. 그때 당시의 폼과 상대팀 매치업에 달려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저스는 큰 부상 변수가 없다면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알렉스 우드, 리치 힐이 포스트시즌 1~4선발을 맡을 게 유력하다. 포스트시즌에는 5선발이 필요없다. 결국 기존 선발 류현진과 마에다 둘 중 한 명은 로스터에서 빠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왼손 불펜, 마에다는 롱릴리프로 포스트시즌 로스터 생존이 가능하다.
MLB.com뿐만 아니라 지역지 'LA타임스'도 이날 '류현진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후반기 좋은 성적은 약팀들을 상대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류현진보다는 우드와 힐이 더 좋은 옵션'이라며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잔류 가능성을 낮게 봤다. 현지 유력 언론들의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한 달이 더 남아있다.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류현진은 매경기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31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부는 류현진이 '강팀 상대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다. 바로 다음날 마에다도 애리조나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라 여러모로 류현진과 비교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올 시즌 전체 성적은 류현진이 20경기(19선발) 107⅔이닝 5승6패 평균자책점 3.34, 마에다가 23경기(21선발) 117⅓이닝 12승5패 평균자책점 3.76를 기록 중이다. 다승은 크게 뒤지지만 평균자책점과 경기당 이닝은 류현진이 앞선다. 후반기 성적 역시 류현진이 6경기 35이닝 2승 평균자책점 1.54으로 7경기 39⅓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중인 마에다보다 우위다. /waw@osen.co.kr
[사진] 류현진-마에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