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역투’ 류현진, 개인 월간 기록도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30 06: 14

류현진(30·LA 다저스)은 누가 뭐래도 최근 LA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어 가는 축이다. 후반기 6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면서 2승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소화가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세부 지표는 정상급이다. 35이닝 동안 3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전반기 문제가 컸던 피홈런은 단 1개다. 피안타율은 2할5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06으로 최정상급이다. “약간의 적응 기간을 지나 후반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2018년에는 완벽 부활이 가능할 것”이라던 희망 섞인 관계자들의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런 류현진은 유독 8월에 강한 사나이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2013년 8월 6경기에서 3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1, 2014년 8월에는 4경기 26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었다. 그리고 2014년 8월은 류현진의 월간 기준 최고 평균자책점(25이닝 이상 기준)이기도 했다. 돌려 말하면, 류현진은 올해 8월 자신의 월간 최고 평균자책점을 다시 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올해 8월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 중이다. 7일 메츠전(7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3일 샌디에이고전(5이닝 3실점), 20일 디트로이트전(5이닝 무실점), 25일 피츠버그전(6이닝 1실점)까지 선전을 이오오고 있다. 23이닝 동안 4자책점이다. 피안타율은 1할8푼1리, WHIP는 1.00에 불과하다. 2014년 8월에 나왔던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류현진은 오는 31일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릴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8월 마지막 등판이다. 이날 기준점인 25이닝은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애리조나는 그간 류현진이 8월 겪었던 다른 팀보다는 상대적으로 타선이 강하다는 게 흥미롭다. “약팀을 잡았다”는 일부 부정적 시선을 날릴 좋은 기회다.
애리조나 타선은 초반에 좋았다. 그러나 갈수록 식는 추세다. 팀 타율(.253)은 리그 18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64로 리그 11위다. 여기에 홈과 원정의 편차가 큰 팀이다. 홈 OPS는 0.833으로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0.869)에 이어 2위다. 이번 경기는 애리조나 홈에서 열린다.
팀 전체적으로 좌완에 강한 팀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만 타자가 많은 편이다. 간판스타 폴 골드슈미트의 좌완 상대 타율은 3할2푼7리, OPS 1.019다. 이적해온 J.D 마르티네스도 좌완에 강한 타자. 이적 후에도 타율 2할9푼2리, OPS 1.164라는 위협적인 성적을 냈다. 포수 크리스 아이아네타 또한 좌완 상대 OPS가 1.078에 이른다. 경계 대상이다.
류현진으로서는 모처럼 상대하는 애리조나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에 약하지 않은 투수였다. 통산 8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잘 던졌다. 체이스필드에서의 4경기 또한 2승1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괜찮았다. 다만 2013~2014년 애리조나 타선보다는 지금이 좀 더 강할 여지가 있고, 특히 홈에서 그렇다. 류현진이 또 한 번의 역투로 찬란한 8월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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