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당겨쓰기’ 넥센의 승부수 통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30 06: 15

밴헤켄을 당겨 쓴 장정석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넥센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시즌 13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넥센(63승58패1무)은 5위를 지켰다. 6위 SK(62승60패1무)는 5연승이 좌절됐다.
5위 싸움이 걸린 중요한 한 판이었다. 넥센이 SK의 5연승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뀌는 상황. 장정석 감독은 기존 선발로테이션을 깨고 28일 브리검을 출동시켜 롯데를 9-8로 잡았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밴헤켄이 순번을 앞당겨 등판했다. 경기 전 장 감독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밴헤켄을 당겨쓰기로 했다. 승부수다”라며 비장감을 보였다.

배수진은 통했다. 밴헤켄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 2자책점으로 시즌 7승을 챙겼다. 조기에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선발로서 책임은 완수했다. 넥센은 신재영이 위력적인 투구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도 컸다. 이영준, 윤영삼이 실점하며 위기를 맞는가 싶었지만 한현희, 김상수가 나서 불을 껐다. 결과적으로 밴헤켄 당겨쓰기는 성공이었다.
경기 후 밴헤켄은 “4일 쉬고 하는 등판은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어제는 운동을 완전히 쉬어서 더 힘들 수 있었다. 오늘 느낌이 전체적으로 괜찮아 다행이었다. 6위인 SK를 상대로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투구리듬이 깨져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에이스로서 기꺼이 팀을 위해 희생한 밴헤켄이었다.
넥센은 롯데의 6연승, SK의 5연승을 각각 저지하며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순위싸움을 위해 1승이 절박한 넥센이다. 그렇다고 매번 외국투수를 당겨쓸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넥센은 국내선발진이 버텨줄 수 있느냐가 가을야구 관건이다. 특히 구멍 난 5선발을 누가 메우느냐가 문제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 번 하영민에게 기회를 줬는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지 않았고, 카운트싸움에서 졌다. 다만 공은 나쁘지 않았다. 하영민에게 한 번 정도 더 기회를 줄까 생각하고 있다”며 고심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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