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말한다]④ "좌자욱 우하성, KBO리그를 이끌 강타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30 06: 14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바라보는 KBO리그를 이끌 신흥 강타자는 누구일까. 
이승엽은 한국 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타자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타점, 타점, 득점 등 각종 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다. 현역 은퇴를 앞둔 이승엽은 KBO리그를 이끌 강타자로 구자욱(삼성)과 김하성(넥센)을 꼽았다. 이승엽은 "선수가 선수를 평가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면서도 구자욱과 김하성에 대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이 사자 군단의 전설이라면 구자욱은 미래다. 2015년 1군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KBO리그에 구자욱 열풍을 일으키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언제 부턴가 구자욱에겐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재목', '포스트 국민타자' 등 아주 근사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승엽은 "지금 아주 잘 하고 있다. 컨택 능력이 아주 좋다. 올해 들어 삼진이 많이 늘어났지만 타격 자세가 무너지면서 공을 맞추는 능력은 정말 대박이다. 발이 워낙 빠르니 바운드가 크면 죄다 내야 안타가 된다. 여러모로 장점이 아주 많은 선수"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어 "올해 들어 홈런이 늘고 내야 안타가 줄었다. 복합적으로 봤을때 예년보다 타율이 떨어졌다. 남들이 봤을때 부진해보이지만 그래도 3할 타자다. 그만큼 구자욱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 아닐까. 지금 잘 하고 있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제 1군 무대 3년차다. 앞으로 보여줄 게 무궁무진하다.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14년 넥센에 입단한 김하성은 이듬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고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다. 이젠 자타가 공인하는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리그 최고의 유격수.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올 시즌에도 도루 6개를 추가하면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승엽은 "김하성은 자기 스윙을 가져가면서 나쁜 공이 들어오면 특유의 컨택 능력으로 칠 수 있는 타자다. 다시 말해 임기응변에 능하다고 볼 수 있다. 공격, 수비, 주루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특히 유격수로서 아주 매력적인 선수다. 정말 잘 한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엄지를 세웠다. 
구자욱과 김하성은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비 엔트리에 발탁됐다. 이변이 없는 한 구자욱과 김하성은 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 전망이다.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타자 이승엽이 꼽은 구자욱과 김하성이 어느 만큼 성장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