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2’, 기대도 컸지만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2 제작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팬들의 기대가 쏟아졌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련의 이슈로 우려가 이어졌다.
방송 전 두 번의 배우교체가 이뤄지면서 ‘청춘시대’ 팬들은 ‘시즌2 괜찮겠냐’라는 반응이었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배우교체는 아직 방송 전이라 괜찮다고 하더라도 같은 캐릭터를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이 시즌2를 기다린 팬들의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점이었다.
배우 박혜수가 시즌1에서 유은재 캐릭터를 인상 깊게 연기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유은재=박혜수’라는 공식이 성립돼있었기 때문.
이에 방송이 시작된 후 유은재 캐릭터에 대한 박혜수와 시즌2에서 유은재 캐릭터를 맡은 지우를 비교하는 반응을 불가피했다. ‘청춘시대2’ 제작진은 “지우가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은재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우려 속에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가 지난 25일 막을 올렸는데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지우는 자신의 방식대로 유은재 캐릭터를 만들었다.
업그레이드 버전의 유은재였다. 특유의 느린 말투와 어리바리한 면이 남아있으면서 언니들에게 능청스럽게 얘기하는 여우같은 면도 추가됐고 이전처럼 그저 소심하거나 위축돼있는 것만이 아니라 좀 더 밝은 분위기가 더해졌다. 낯설긴 하지만 유은재 캐릭터를 지우 나름대로 잘 살렸다는 반응이다.
또한 새로운 하메(하우스 메이트) 최아라는 ‘청춘시대2’가 데뷔작인데도 키 크고 시크하고 반항아적인 조은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드라마에 잘 녹아들고 있다는 평이다.
이뿐 아니라 시즌제 드라마들이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평을 듣는데 ‘청춘시대2’는 시즌2의 편견을 깬 듯하다. 한예리, 박은빈, 한승연이 우려를 깨끗이 날려버려 줄 만큼 중심을 잡아주며 극을 이끌고 있다. 세 배우가 ‘믿고 보는’ 연기를 펼치며 ‘청춘시대2’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
한예리는 취업 실패 후 중국 여행을 하고 돌아와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한 취업 면접에서 합격하기 위해 춤을 추는 지원자를 보고는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아이돌 음악을 검색해보고 애교라고는 조금도 없는 것 같은 사람이 남자친구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 등 변화한 윤진명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역시’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박은빈이 이번에도 ‘비글미’ 쏟아내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은빈의 통통 튀는 매력에 새로 유입된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 한승연은 데이트 폭력 트라우마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등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공감을 자아내며 ‘청춘시대2’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우려를 기대로 바꾼 하메 5인방.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에피소드들이 기대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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