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순위 다툼의 향방을 정할 운명의 2연전이 열린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31일부터 이틀간 2017 KBO리그 타이어뱅크 2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1위 KIA(72승 1무 44패)와 2위 두산(70승 3무 47패)의 승차는 2.5경기 차. 이번 2연전의 결과에 최대 4.5경기 차로 벌어질 수도, 혹은 0.5경기 차로 좁혀질 수도 있다. 그만큼 두 팀 모두 이번 2연전이 올 시즌 순위 싸움의 승부처다.
KIA는 올 시즌 거침없는 질주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12일 1위에 올라선 KIA는 이후 단 한 차례도 2위로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6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했지만,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홈으로 돌아왔다.
KIA가 전반기부터 꾸준한 승리를 쌓아왔다면 두산은 후반기 폭발적인 승수 쌓기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지난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패배했지만, 이전까지 6연승 질주를 달리며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산이 8월에만 쌓은 승리는 무려 19승 1승 6패. 31일 경기를 잡는다면 지난 2009년 8월 KIA와 2015년 5월 NC가 달성한 월간 최다 승리인 20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7승 1무 5패로 두산이 우위에 있다. 5승 1무 5패로 팽팽하게 맞서있었지만 지난 17~18일 치른 잠실 2연전을 두산이 모두 쓸어 담으면서 두산의 우위를 점했다. KIA는 두산과의 2연전을 시작으로 6연패 수렁에 빠졌던 만큼 이번 2연전을 통해서 설욕과 함께 확실하게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 팻딘vs 니퍼트 – 임기준 vs 유희관
31일 외국인 투수 맞대결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 KIA는 팻딘이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팻딘은 올시즌 24경기에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후반기 7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최대 소화한 이닝이 5이닝에 그치면서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두산을 상대로는 올 시즌 2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첫 만남인 지난 7월 28일에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지난 17일에는 5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이에 맞선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나온다. 니퍼트는 올 시즌 24경에 나와 13승 6패 평균자책점 3.23의 성적을 남긴 니퍼트는 최근 9경기에서는 패없이 6승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8월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다소 부진했다. 올 시즌 3차례 KIA와 맞대결을 펼친 니퍼트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7.88로 9개 구단 중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9월 1일에는 임기준과 유희관이 맞붙는다. 임기준은 올 시즌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15경기에 나와 1승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NC전에서는 2⅓이닝 1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선발과 구원 각각 한 차례로 나섰다. 7월 29일 구원 등판에서는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18일에는 비록 패전을 떠안았지만 5이닝 2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이에 맞선 두산에서는 유희관이 나온다. 올 시즌 24경기에 나와 8승 5패 평균자책점 4.87울 기록한 유희관은 최근 4경기에서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그야말로 '킬러'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KIA전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다. 첫 만남이었던 5월 20일에는 완봉승을 챙겼고, 7월 28일에도 8이닝 3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KIA만 만나면 힘을 내고 있는 가운데, 9월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할지 주목된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