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가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김생민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김구라가 김생민의 절약하는 삶을 조롱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는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을 맞아 연예계 자타공인 ‘짠돌이’ 김생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데뷔 25년 만에 첫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은 남다른 절약 철학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김생민에 대한 MC들의 태도가 문제였다.
MC들은 김생민에 대한 사전조사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김생민의 절약하는 삶에 대해 “김생민 씨는 사진 같은 거 사는 게 이해가 안 되냐”부터 “왜 그렇게 살아?”, “제작진이 커피를 주니 신주단지 모시듯 좋아하던데”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논란이 불거졌다. ‘라디오스타’가 MC들이 게스트들에게 독하게 직설하는 것이 매력이고 이것이 인기의 이유이긴 하나 굳이 절약하는 삶까지 조롱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MC들, 특히 이날도 빠지지 않고 ‘독설’을 한 김구라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우습냐”, “서민의 삶을 부정당한 것 같은 기분이다” 등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라디오스타’의 한영롱 PD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영롱 PD는 31일 OSEN에 “다양한 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어보고자 한 것이 기획의도였다 김생민 씨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녹화 중에 분위기가 좋았다”고 해명하며 “방송을 통해서 나갔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더 신경 썼어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비판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구라 하차 청원 운동으로 이어진 것. 네티즌들은 ‘라디오스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 요구와 김구라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다.
‘라디오스타’ 측은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라디오스타’ 측은 “어제 방송을 보고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김생민 씨는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한 번 녹화에 모셔 좋은 내용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김구라 소속사 관계자도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는데,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게 봤다면 죄송하다. 김생민 씨에게도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김생민 조롱 논란에 ‘라디오스타’ 제작진과 김구라가 해명하고 사과한 상황. 논란이 마무리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