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부족과 잔디. 신태용 감독이 이란전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초반 이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국(승점 14)은 3위 시리아(골득실 +1)와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을 따돌리고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내달 1일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남은 본선 직행 티켓 1장이 걸린 최후의 일전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선수들이 투지는 넘쳤지만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이란전에 대한 평가.
▲ 선수들이 이기자는 마음이나 실점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잘 뛰었다. 득점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 이란이 예상한 대로 롱볼 위주의 공격을 퍼부었다.
▲ 이란이 신체 조건이 좋으면서도 여우처럼 볼을 잘 차는 선수들이 많다. 이란 전방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이란전 먼저 실점하면 경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다.
- 후반 교체 카드가 공격 대신 수비 위주였다. 김신욱, 김주영 투입 이유는 뭔가.
▲ 득점을 못해서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원했다. 골을 넣기 위해 교체 카드를 사용했지만,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재성 대신 김신욱을 투입하면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높이 우위를 바탕으로 세컨드볼 위주의 경기를 원했다. 김민재는 후반 충돌때문에 어지러움을 호소해서 김주영으로 교체 투입했다.
- 중국이 이겨서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우즈베키스탄전 결과가 중요해졌다.
▲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 경기 결과를 들었다. 우즈벡전 결과가 중요해졌다. 최소한 실점 없는 좋은 경기 결과가 필요하다.
- 투지는 좋았지만 조직력은 변하지 못했다.
▲ 인정한다. 대표팀이 완벽하게 모이고 호흡을 맞춘 시간이 얼마 없었다. 특히 공격진은 29일 모여서 제대로 조직력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하루 만에 하기는 부족했다. 홈 경기장 잔디가 오히려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란선수들은 신체 특성상 잔디에 별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밸런스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 이런 선수들은 힘과 파워로 이겨냈지만 한국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 공격수가 늦게 모여서 조직력이 안 좋다는데, 왜 유럽파를 투입했나.
▲ 공격수는 조직력보다는 개인 기량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손흥민과 황희찬 같은 선수를 투입했다. 이재성 같이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로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 우즈벡전을 위한 변화는 있는가.
▲ 우즈벡 가서는 이기기 위해서 준비해서 가도록 하겠다. 전술이나 선수 변화는 미리 노출하기 어렵다.
- 이란전 4연패 후 1무로 상대전적서 확연히 밀린다. 이란이 한국보다 강한 팀이라 생각하는가.
▲ 상대적이다. 이란의 신체적 조건이 워낙 좋다보니 싸우기가 어렵다. 이란의 상대전적이 좋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으나, 두 팀이 라이벌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이동국 투입이 늦지 않았나.
▲ 이동국이 무조건 골을 넣는다는 보장이 있으면 빠르게 투입했을 것이다. 이동국의 결정력을 믿었다. 투입 시간이 조금 늦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해결해주기를 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