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연패를 끊었다. kt 3년차 좌완 투수 정성곤(21)이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개인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성곤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최근 기세가 좋았던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kt의 6-1 승리와 함께 정성곤은 시즌 2승(11패)째를 올렸다.
험난한 과정을 거친 2승째였다. 지난 5월14일 수원 NC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정성곤은 그러나 다음 경기였던 5월20일 수원 넥센전부터 연패가 시작됐다. 지난 17일 수원 삼성전까지 무려 10연패를 당한 것이다. 13경기에서 10패, 평균자책점 10.15로 힘겨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 상대로 심기일전했다. 1회 1사 후 양성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첫 삼진을 잡은 정성곤은 송광민에게 좌전 안타, 최진행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강타자 이성열을 득점권에서 만났지만 1루 땅볼로 잡고 첫 이닝 고비를 넘어갔다.
2회부턴 자신감이 붙었다. 공 11개로 삼자범퇴했는데 정범모와 김주현을 연속 삼진 요리했다. 정범모는 바깥쪽 145km 직구로 루킹 삼진, 김주현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3회에도 최윤석을 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 양성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연속 삼자범퇴.
4회에는 아예 3연속 탈삼진이었다. 최진행과 이성열에겐 각각 체인지업-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고, 김원석도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에도 첫 타자 정범모를 절묘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5연속 삼진에 성공한 정성곤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위력을 떨쳤다.
종전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 6월17일 수원 한화전에서 기록한 7개. 이날은 4이닝만에 8개를 잡는 등 9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최고 146km 직구(30개)가 낮게 잘 깔려 들어갔고, 주무기 체인지업(41개)도 결정구로는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느린 커브(12개) 슬라이더(6개)까지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첫 실점은 6회 2사 후 나왔다. 송광민에게 던진 4구째 127km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높게 향하는 실투가 돼 우월 솔로 홈런이 됐다. 하지만 후속 최진행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총 투구수 89개에서 7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kt 불펜이 리드를 지키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정성곤은 110일, 14경기 만에 멀고 멀었던 2승 고지를 발았다. 10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1승의 소중함을 확인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