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누리는 앳된 얼굴과 달리 벌써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연기자다.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에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이 상당할 터. 실제로 그는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에서 얄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철없는 재벌 3세 신자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배누리는 이번 호연은 물론, 최근 소속사도 옮기며 더 높게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끝마친 상황. 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췄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에 "'배누리하면 봐야지' 싶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뜨거운 연기 열정과 포부를 밝힌 그를 최근 OSEN이 만나봤다.
이하 배누리와의 일문일답.
Q. 촬영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시원섭섭해요. 미니시리즈 중에는 좀 길게 찍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같이 고생한 거라 지나고 나니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지난 3월 말부터 리딩을 시작했으니 5~6개월 정도를 찍었네요. 짧고도 긴 시간이었어요. 정도 많이 들었고요."
Q. 마지막회를 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살짝 민망했어요. 제작진과 다 같이 모여 봤는데 제가 나올 때 쑥스럽더라고요. 그래도 다 같이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즐거웠어요. 맨날 촬영하느라 못 챙겨 본 사람도 있었는데 그래도 마지막은 파티 분위기로 장식한 것 같아요. 다만 전 임주환, 송원근 오빠들과 촬영신이 많아 가장 친했는데 두 분다 스케줄 때문에 오시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Q.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오디션을 봤어요. 신인 배우들도 많이 본 걸로 알고 있어요. 오디션장에 막상 갔더니 감독님, 조감독님 등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테스트를 지켜보셨어요. 사실 극중 신자야라는 인물이 굉장히 말괄량이고 천방지축으로 보이는데 깊게 파고들면 안 그런 면이 있어요. 그것 때문에 연구를 많이 했고 걱정도 들었죠. 그래도 감독님께서 '잘 했으니까 뽑았지'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턴 제가 생각한 대로 했어요."
Q.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나요?
"완전한 만족은 아니지만 열심히 연기한 캐릭터에요. 후회는 안 남는 것 같아요."
Q. 임주환, 송원근과 함께한 신이 많았는데 촬영장에서 두 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처음에 임주환 오빠는 말수도 적고 어떤 분이신지 가늠이 안 갔는데 진짜 성격도 좋으시고 선한 교회 오빠 같은 느낌이에요. 촬영장 스틸에서도 교회 오빠처럼 나온 게 많더라고요.(웃음) 극중 후예(임주환 분)의 면 중에 윤소아(신세경 분)를 대할 때 나오던 선한 부분이 실제로 닮은 것 같아요. 유머를 좋아하시고요. 더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워요. 송원근 오빠도 동생처럼 잘 대해줬어요. 두 분 다 절 큰 오빠들처럼 대해주셨어요."
Q. 남주혁, 신세경, 크리스탈, 공명씨와도 호흡을 맞췄나요?
"크리스탈씨, 공명씨는 같이 촬영을 한 건 아니고 대기실에서 뵜어요. 남주혁씨는 방송 초반에 뵌 적이 있고요. 신세경 언니는 극중 설정이 동창이라 꽤 많이 만났어요. 특히 신세경 언니는 처음 봤는데도 연기자로서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나이가 어린데도 포스나 풍겨져 나오는 카리스마 같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종방연 때도 제 이야기를 잘 들어줬죠.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본받을 점이 많았어요."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그동안 제가 참여한 작품의 촬영장 분위기는 다 좋았어요. 이번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하백의 신부 2017' 같은 경우는 감독님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셔서 항상 화기애애했어요. 재밌게 촬영한 것 같아요."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