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드불패, 의학 드라마는 예나 지금이나 흥행불패다. 하지만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은 이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사건이 아닌 기자들 캐릭터에 집중하겠다는 tvN 새 월화 드라마 '아르곤'이 이를 깰 수 있을까?
시작이 MBC '스포트라이트'였기 때문이었을까. 2008년 5월 전파를 탄 이 드라마는 손예진, 지진희, 조윤희, 진구를 앞세워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현실 속 뉴스와 그 안에 감춰진 기자들의 고충을 다루겠다며 야심 차게 안방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성적표는 처참했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이었던 SBS '일지매', KBS 2TV '태양의 여자'에 밀려 홀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초라하게 퇴장했다. 기자들의 이야기는 흥행하기 힘들다는 편견이 이 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스포트라이트' 속 일부 기자 캐릭터들이 야비하게 그려졌다면 MBC '히어로' 속 기자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생계형 기자 진도혁을 이준기가 맡아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사실감 부족한 스토리 설정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샀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자 기자들의 스토리는 흥미와 무게감 모두 잃어갔다. 하지만 점차 이 편견이 깨지고 있는 듯하다. 2014년 KBS 2TV '힐러'와 SBS '피노키오'가 대표적. 특히 '피노키오'는 기자 드라마는 안 된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깨부쉈다.
치열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한 사회부 신입 기자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거짓말을 못하는 피노키오 증후근의 여주인공, 오보로 가족을 잃은 남주인공의 스토리까지 더해져 대히트했다.
'피노키오'가 강조했던 기자의 모토는 팩트 전달이었다. 이를 더욱 강조하며 기존 장르물과 차별화 된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게 바로 '아르곤'이다. 휴머니즘을 겸비한 탐사보도극으로 기자 드라마의 새로운 획을 긋겠다는 것.
4일 첫 방송을 앞둔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낼 전망이다. 실제 기자들을 취재하며 그들의 삶을 스토리에 녹여냈다는 게 주된 포인트.
여기에 4년 만에 안방에 컴백하는 김주혁, 충무로의 블루칩 천우희의 파워까지 더해져 '아르곤'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르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뚜껑은 4일 오후 10시 50분 열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MBC SBS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