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기명기, '외야수 도움 홈런' 2개 얻은 CLE 라미레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04 06: 10

클리블랜드의 스위치 타자 호세 라미레스는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라미레스는 한 경기 홈런 2개를 기록했는데, 둘 다 상대 외야수의 손이나 글러브를 맞고 펜스를 넘어가는 '진기명기' 홈런이 됐다. 
라미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5타수 5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 2개와 2루타 3개를 터뜨려, 역대 ML 최다 타이인 1경기 장타 5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홈런 2방이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라미레스는 1회 좌측 펜스로 큰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외야 펜스 상단을 두 번이나 튕겼다. 외야수 미키 매툭은 타구가 펜스에 맞고 나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가, 뒤늦게 달려갔다. 

펜스를 2번 튕긴 공은 그라운드쪽으로 들어왔고, 펜스로 뛰어간 매툭은 점프해서 맨손으로 공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맨손 캐치는 실패, 공은 손에 튕겨서 펜스를 넘어갔다. 마치 농구의 레이업처럼 공을 펜스 너머로 토스해 버린 결과가 됐다.  
6회 라미레스는 또 상대 수비 덕분에 진기한 홈런을 추가했다. 우중간 펜스로 큰 타구를 날렸고, 알렉스 프레슬리는 펜스에 기대어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비디오판독 결과, 타구는 펜스 위의 철제 난간을 맞아 홈런으로 번복됐다.  
스위치히터인 라미레스는 1회 우타석, 6회 좌타석 홈런으로, 개인 통산 3번째 1경기 좌우 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과거 수비수 도움 홈런으로 호세 칸세코의 유명한 '헤더 홈런'이 있다. 타구가 수비하던 칸세코의 머리에 맞고 튕겨 홈런이 된 사건. 라미레스의 홈런 2개도 이 못지 않은 진기한 홈런으로 기억될 것 같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이날 디트로이트에 11-1로 승리하며 11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휴스턴과 LA 다저스가 11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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