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내가 주인공이었는데..세대가 바뀌었다는 걸 느낀다"
가수이자 톱스타인 이효리가 고백했다. 이제 세대가 바뀌었음을, 자신이 때로는 주인공이 아님을 느낀다고. 날카롭지만 솔직한 고백. 이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기에 가능한 말이기도 하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는 이효리가 아이유를 향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제 선후배를 넘어 언니와 동생처럼 가까워진 두 사람은 산책을 함께 나갔고, 제주 오름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한 여학생과 마주쳤는데, 이 여학생은 아이유의 광팬으로 아이유를 보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효리는 차 안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보듯 아이유를 바라봤던 것. 표정은 흐뭇했고 따뜻했지만 복잡하고 묘한 감정이 사실이었다.
이효리는 이를 아이유에게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늘 주인공이었던 과거에서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며, "내가 너를 아끼는 마음이 생기니까 흐뭇했다. 자연스럽게 연습하게 된 것 같다. 너한테 정말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효리의 이 같은 말은 비단 연예인만이 느끼는 일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세월과 거스를 수 없고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긴다. 세상은 변하고 중심은 바뀐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한 때 최고의 위치에 있던 톱스타가 이런 생각을 속으로 할 수는 있을 지언정 입 밖으로 꺼내놓기는 쉽지않은 것이 사실. 특히 후배 앞에서는 그럴 것이다. 이효리의 모습은 그의 자존감 품격을 보여준다. 20대의 자신과 40대의 본인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성장이다. 그리고 팬들은 20대의 화려했던 이효리 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40세에 접어드는 이효리를 더욱 사랑할지도 모른다. /nyc@osen.co.kr
[사진] '효리네 민박'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