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데이즈’(2007) ‘용의자’(2013)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4년 만에 흥미로운 스릴러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와 김남길, 설현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신연 감독은 4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원 감독은 설경구와 김남길, 설현, 오달수 배우를 캐스팅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배우들이었다며 “책을 보고 이 배우들이 떠올랐다. 결국 영화를 보시는 관객 분들이 평가를 해주실 부분들인데 채점일 수 있고 격려의 박수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통 이런 유명한 원작 소설이 영화화가 되면 가상캐스팅을 많이 한다. 김남길은 제가 가상 캐스팅 비슷한 설문을 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설경구는 제가 책을 읽으면서 꼭 설경구 배우가 해주셔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설현은 소설 속 판타지성과 영화의 리얼리티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오달수는 영화 자체를 무겁거나 어렵지 않게 자연스럽게 잘 끌어주면서 스릴러 적으로 어울리는 배우다. 처음에 생각했던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돌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설현에 대한 선입견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봤다. 설현이라는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판타지적인 요소를 긍정적으로 품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설현의 모습이 원작 소설 속 은희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서 제가 설현이라는 배우를 영화에서 리얼하게 사실적으로 연기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인물의 환타지성과 리얼리티가 합쳐져서 묘한 느낌의 은희가 만들어 질수 있겠다 생각했다. 설현을 만나고 보니 준비된 자세나 캐릭터를 분석해온 시선들이 좋았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모습이 장점으로 비춰졌다”고 답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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