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옥택연의 입대가 男연예인들에 미칠 영향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9.04 17: 00

가수 겸 배우 옥택연(2PM)이 조용하게 군대를 갔다. 흔하게 하는 말이지만 정작 지키기는 쉽지 않은, '군입대하고자 하는 의지'는 바로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택연의 사례가 군복무 이슈와 관련돼 남자연예인들에게 미칠 영향도 분명 있어보인다.
택연은 오늘(4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성석동 백마부대 신병교육대를 통해 입대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하는 바, 조용히 입대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가족과 멤버들의 배웅아래 이날 입대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여타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언론에 입대 장소와 시간을 미리 공지하지 않은 '완벽한' 비공개였다. 하지만 이 점만으로 택연을 귀감이라 평하기는 어렵다.
사실 택연의 군입대가 날짜만 전해지지 않았을 뿐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일찌감치 올해 입대 계획을 언급해 왔고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구해줘'가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란 추측이 있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2PM 콘서트를 통해 미리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의 군입대 과정에서 이슈가 됐던 점은 입대에 대한 결심을 굳히면서 미국 영주권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10년 현역으로 입대할 의지를 갖고 미국 영주권 포기 확인서를 제출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지난 2008년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을 신청해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이다. 택연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으며 현역 입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2013년 일본 활동 중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고, 현역 판정을 받기 위해 부상 부위를 고정했던 철심 제거 수술까지 받는 수고를 자청했다. 결국 2013년 본인의 의지대로 현역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군대를 가기 위해서 했다기보다는 나도 건강해지고 싶었고, 건강하면 당연히 가야하는 그런 느낌인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아무리 입대 의지가 강하다 하더라도 택연 같은 케이스가 일반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 관계자는 "택연도 똑같은 사람인데 군대를 남들보다 그렇게 가고 싶겠나. (어떻게든 군입대하려는 행동은) 인생을 더 멀리보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고, 보다 떳떳하게 한국에서 연예인 활동을 하려는 마음가짐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택연 때문에 군입대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작아지는 남자 연예인들의 존재도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한 연예관계자는 "남자연예인 관련 군입대 이야기가 나오면 택연이 자연스럽게 언급된다. 그렇게까지 군대에 갈 수가 있거나 노력을 할 수 있기에, '가고 싶은데 못 갔다'란 말을 쉽게 하기 힘든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군대에 가든 안 가든 못 가든 각자 사정이 다르고 사유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의지' 부분에 있어서 옥택연이라는 완벽한 모범사례가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함부로 입대 관련해 공허한 제스처를 취하기 힘들어졌다. /nyc@osen.co.kr
[사진] 준케이 SNS,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