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명절 예능프로그램 '아육대', 올 추석에도 무사히 전파를 탈 수 있을까.
MBC 총파업의 여파로 예능과 음악방송, 드라마까지 촬영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추석과 설 명절마다 방송됐던 MBC 간판 명절 예능인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아육대) 역시 제작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 무산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일정이 연기되면서 사실상 "녹화가 힘들지 않게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육대'는 당초 4일 볼링대회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파업의 여파로 오는 18일로 잠정 연기됐다. 오는 11일에는 육상과 양궁, 리듬체조 등의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11일 녹화 취소를 결정했다.
예정된 녹화가 취소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일단 MBC 측은 '아육대'의 녹화를 최대한 진행하는 쪽으로 이야기 중이다. '아육대'는 MBC를 대표하는 간편 명절 프로그램인 만큼 중요하다. 새로운 포맷이 아닌 이미 여러 차례 방송됐던 포맷이기 때문에 외주 인력을 투입해서라도 녹화를 진행하지 않겠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MBC 측도 '아육대'가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MBC 관계자는 "11일로 예정된 녹화 일정이 취소 된 것은 맞다. 녹화 일정이 잠정 연기 된 것이지 프로그램 자체가 무산 된 것은 아니다. 추후에 다시 녹화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산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력 수급 부족 및 악화된 여론이 문제다. 특히 '아육대'의 경우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이들의 일정 조율도 시급한 문제. 아이돌 그룹들의 경우 해외 일정까지 소화하는 빠듯한 스케줄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미리 잡아놓은 일정이 계속해서 변경될 경우 출연이 힘들어질 가능성도 큰 것.
일부 관계자는 '아육대'가 무산되지 않는다면, MBC 음악방송인 '쇼! 음악중심' 방송일에 녹화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음악중심'이 오는 9일부터 일시적으로 결방에 들어서면서 방송 스케줄을 비워뒀던 아이돌 스타들의 참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총파업의 여파로 올 추석 방송이 불투명해진 '아육대'. MBC가 대표 명절 프로그램을 살려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