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논란-변명' 김영권, 우즈벡전 실력 증명 '절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9.05 05: 29

혈전이다. 지지않는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하지만 승리해야 한다. 또 그동안 생긴 논란도 잠재워야 한다. 결국 실력 뿐이다.
신태용호 주장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이란을 상대로 0-0 무승부로 끝낸 뒤 가진 인터뷰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김영권은 "관중 소리가 커서 소통하기가 힘들었다. 소리 질러도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답답했다"는 인터뷰를 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중 신예 김민재(전북)보다 못한 경기력을 펼친 김영권은 인터뷰서 내놓은 애매한 발언으로 인해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물론 변명부터 했다. 다음날 김영권은 5일 열릴 우즈베키스탄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변명했다. 그 후 취재진의 "팬들에게 사과하실 의향은 없나요?"라는 물음에 "만약 기분이 나쁘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전 수비진의 불안에 대해 "중국화 논란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다. 중국화가 답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굳은 다짐을 했던 김영권이지만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펼친 잔디탓은 하지 않았지만 김영권이 내놓은 이야기에 대해 여론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물론 그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자책하며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태용 감독도 김영권의 잘못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미 김영권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던 신태용 감독은 "주장으로서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오해가 있었다. 출국전에 김영권이 밝혔다. 또 4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김민재가 첫 A매치를 나갔고 김영권에게 이끌어주라고 주문했는데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엔 주장으로 김영권이 무조건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릴 최종전에 출전이 확정된 김영권은 일단 경기력부터 끌어 올려야 한다. 중국리그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만 김영권은 최근 대표팀에 합류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로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인터뷰 논란은 차치하고 일단 경기력면에서 기대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란전에서도 김영권은 순간적인 실수가 많았다. 잔디에 미끄러지기도 했고 공중볼 다툼 상황서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중앙 수비진서 김영권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도 김영권의 플레이에 대해 분명하게 분석했을 것이다. 한국도 승리를 거둬야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상황도 좋은 것은 아니다. 승리가 없다면 우즈베키스탄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을 따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낭떠러지에 몰린 상황이다.
일단 한국은 원정 승리가 없다. 따라서 무승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비 안정은 가장 중요하다. 또 우즈베키스탄은 원정팀이 경기를 펼치기에 쉬운 장소가 아니다.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또 홈의 이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우즈베키스탄도 치열함이 가득한 플레이를 펼칠 것이기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동안 생긴 논란 때문에 김영권의 머리속이 복잡해진다면 더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평소 중국 슈퍼리그에서 했던 것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펼쳐야 한다. 현재 상황을 봤을 때 평정심을 찾는 것이 어렵겠지만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는데 가장 우선인 것은 실력을 선보여야 한다. 경기력이 나쁘다면 논란은 또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주장이기 때문에 무거운 어깨에 부담이 더 눌러 앉은 상황이다. 경기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쳐야 김영권은 논란을 탈피할 기회를 갖게 된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