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LG-KIA, 잠실벌 빅뱅 승자는?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9.05 05: 59

시즌 막바지 순위표 1위와 7위의 맞대결. 언뜻 긴장감이 떨어질 법한 매치업이지만, 두 팀 모두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잠실벌 빅뱅에서 미소 짓는 쪽은 어디일까.
LG와 KIA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4차전을 치른다. 리그 선두 KIA가 7위 LG에 상대 전적 9승4패로 우세하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각자의 이유로 승리가 간절하다. 나란히 갈 길 바쁜 양 팀의 정면충돌. LG는 차우찬, KIA는 팻딘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 KIA, '5승1패'에도 불편한 착시 효과 지워라

주간 성적 5승1패. 이 자체로도 훌륭한 성적이지만 상대 팀 가운데 맹추격을 펼쳤던 두산이 껴있었다. 자칫 0.5경기 차로 좁혀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두산에 2전 전승을 거두며 승차를 4.5경기까지 벌렸다. 어느 모로 보나 불만족할 이유가 없던 한 주였다.
그러나 마무리가 찝찝했다. 그것도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쓸 만큼 충격파가 컸다. 주간 성적 5승을 내달리던 KIA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넥센과 일전을 치렀다. 9회까지 7-1로 앞선 상황, KIA의 주간 6전 전승이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KIA는 9회말 대거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한승혁, 심동섭, 박진태, 김진우가 이어 던졌지만 아웃카운트를 두 개 밖에 잡지 못했다. 장영석의 끝내기 안타로 7-8패. 역대 9회말 최다점수 차 패배다.
때문에 KIA로서는 지난주를 떠올리면 유쾌함보다 그 반대 감정이 먼저 든다. 2위 두산을 잡은 걸 포함해 5승1패의 호성적이었지만, 불명예스러운 역사까지 써가며 한 주의 마지막 경기를 내줬다. 잠실야구장으로 옮기는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이 무너졌다는 점도 뼈아팠다. KIA는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6.22로 리그에서 가장 나빴다. 후반기 들어 달라지는 듯했다. KIA는 3일 경기 전까지 후반기 34경기서 불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3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러나 이날 한 경기 뭇매로 '약점 보완'에 대한 의구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승리가 필요하다. 2위 두산과 승차는 4.5경기. 2.5경기차로 쫓길 때보다 여유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20경기 남짓 남은 상황에서 여전히 안심하긴 이르다. 거기에 충격적 패배를 당한 여파가 연패로 이어진다면 분위기는 손쓸 틈 없이 가라앉을 수 있다. 반전을 위한 1승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LG, '5할 사수'하며 5강 재진입 노린다
최근 한 달간 24경기 7승16패, 승률 3할4리. LG가 받아든 성적표다. 같은 기간 성적은 리그 최하위다.
순위는 자연스럽게 곤두박질쳤다. 후반기 첫 14경기서 11승3패를 기록하며 3위 두산에 2경기차 4위까지 올라갔던 LG는 어느덧 5위 넥센에 3경기차 뒤진 7위로 떨어졌다.
투타 모두 시름이다. LG는 같은 기간 팀 타율 2할5푼1리, 팀 홈런 15개, 팀 득점 88점을 기록했다. 모두 리그 최하위. 특히 LG를 제외한 9개 구단 모두 같은 기간 세 자릿수 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방망이가 차게 식었다. 마운드 역시 24경기서 211⅓이닝을 소화했는데 평균자책점 5.32로 좋지 못했다.
때문에 연승을 찾아보기 힘들다. 8월3일까지 5연승을 거뒀던 LG는 3연패 후 1승, 다시 2연패를 기록했다. 후 '승패승' 징검다리 승리를 거둔 LG는 다시 2연패에 빠졌다. 또다시 징검다리 승리 이후 1무4패. 지난주에도 2승3패로 연승은 없었다.
어느덧 시즌 성적은 다시 5할 마지노선까지 떨어졌다. LG는 올 시즌 5할 승률과 치열한 밀당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5할 위에서 버텼다. LG가 마지막으로 5할 밑으로 떨어진 건 7월11일. 당시 LG는 SK에 1-6으로 패하며 시즌 39승40패1무, 승률 4할9푼4리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게 마지막이다. LG가 올 시즌 승패마진 '-1'을 넘게 떨어진 건 한 차례도 없다. KIA전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 시즌 처음으로 승패마진 -2가 되는 셈. 갈 길이 바쁜 건 KIA보다 LG쪽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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