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왕국 타이틀, 지난해 두산에서 올해 롯데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5 06: 12

KBO리그 선발투수 왕국 타이틀이 두산에서 롯데로 넘아가고 있다. 
지난해 두산은 선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두산이 거둔 93승 중 75승이 선발승으로 평균자책점도 4.11로 전체 1위. 더스틴 니퍼트(21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 등 4명의 투수가 선발 15승 이상 거둔 KBO리그 최초의 팀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나 올해 '판타스틱4' 위용이 작년만 못하다. 니퍼트(13승)와 장원준(12승)이 25승을 합작했지만 유희관이 8승에 평균자책점 4.85로 부진하다. 보우덴은 어깨 염증으로 80일을 1군에서 빠지며 2승 평균자책점 5.04에 그치고 있다. 5선발 함덕주가 선발 7승으로 활약했지만 전체 힘은 지난해에 못 미친다. 

올 시즌 최고의 선발 왕국의 타이틀은 KIA로 넘어오는 것 같았다.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75승 중에서 53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리그 최다 선발승.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은 나란히 17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팻딘과 임기영도 7승씩 거두며 힘을 보탰으나 전반기 초반보단 힘이 떨어졌다. 
그 사이 선발 평균자책점 1위 자리도 LG(4.15)에 내줬다. 그러나 LG는 선발승이 40승으로 7위에 그치고 있다. 헨리 소사와 차우찬 그리고 류제국이 8승씩 올렸지만 아직 10승 투수가 없다. 외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76일을 빠진 바람에 6승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두산처럼 압도적이지는 않다. 
KIA·LG가 주춤한 사이 롯데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롯데는 선발 평균자책점 3위(4.41), 선발승 5위(44승)로 평균 위치에 있지만 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강 선발팀이다. 후반기 최다 선발승(17승)을 거두며 선발 평균자책점은 3.72로 가장 낮다. 후반기 선발 퀄리티 스타트(QS) 25번, 7이닝 이상과 3자책점 이하 QS+ 13번으로 모두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대체 외인 선수로 조쉬 린드블럼이 합류하면서 5인 선발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 후반기 브룩스 레일리가 9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64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영건듀오 박세웅과 김원중도 나란히 3승(1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은 각각 3.86과 3.76을 기록 중이다. 베테랑 송승준도 8경기 4승(3패)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4.14로 힘을 싣고 있다. 린드블럼이 8경기 평균자책점 4.53으로 가장 높지만 3승(2패)을 따냈다. 
특히 지난주 5연승 과정에서 모두 선발투수들이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승리를 거뒀다. 박세웅(12승)과 레일리(10승)가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운 가운데 송승준(9승)도 10승이 눈앞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가을야구에 누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야 할지 LA 다저스와 같은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레일리-린드블럼-송승준-박세웅-김원중.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