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도움 주고 싶었어요.”
43경기 2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57. 평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소 아쉽기도 한 성적이다. 올 시즌 김성배(36·두산)의 1군 성적이다.
팀이 지고 있을 때나 크게 이기고 있을 때 나서는 역할로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김성배는 올 시즌 1군에서 단 한 차례도 말소된 적이 없다. 그만큼 확실하게 1군에서 필요한 선수라는 뜻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김성배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지난 8월 31일 KIA전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팀이 패배하면서 빛을 못 봤지만, 다른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던 피칭이었다. 3일 삼성전에서는 7-1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성배의 호투에 두산은 4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2경기 연속 호투. 김성배도 활짝 웃었다. 김성배는 “후반기 들어와서 (김)강률이나 (김)승회, (이)용찬이, (이)현승이가 많이 고생할 때 힘을 못 보태줬다. 그래서 어떻게든 힘을 내고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하며 “다행히 2경기 연속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것을 계기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03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1년 2차 드래프트 첫 해 롯데의 지명을 받아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지난 2016 년 트레이드로 다시 두산으로 왔다. 입단 이후 선발, 마무리를 모두 경험하면서 제 몫을 해왔다. 다시 친정에 돌아왔을 때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감독님께서 기용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팀에서는 최고참이 돼 있었다. 비록 흔들릴 때도 있고, 실점을 하며 아쉬움을 삼킬 때도 있었지만, 김성배는 “매순간이 벼랑 끝이라고 생각한다”는 각오로 공을 던지고 있다.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우승’이다. 김성배는 “사실상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 확실시 돼가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김성배는 “꼭 중요한 역할이 아니어도 좋다.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가 든든한 우리 야수들을 믿고 공을 던지고 함께 우승의 기분을 함께 느끼면 행복할 것 같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