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딩히터? 김선빈, 에이스에도 강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05 11: 00

에이스에도 강하다. 
타격 선두를 질주하는 김선빈(28)이 에이스들을 상대로도 우수한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에이스급들에게 약하고 비에이스들에게 강한 것은 아니었다.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어김없이 공략하는 진정한 리딩히터의 길을 가고 있다. 
김선빈은 9월 4일 현재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150안타를 생산했고 59타점에 72득점을 수확했다. 타점과 득점도 모두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출루율 4할3푼으로 리그 4위이다. 165cm의 작은 체격인데도 4할9푼2리의 수준급 장타율을 내놓고 있다. 역시 생애 기록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922)는 리그 12위에 올라있다. 특히 결승타는 8개를 쳤고 득점권 타율 4할1푼3리는 동료 최형우(.416)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리그 2위에 랭크되어 있다. 9월 3경기에서 2할8푼6리에 그친 점이 흠이지만 체력 안배를 받으면서 꾸준히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김선빈의 타격이 더욱 빛나는 것은 상대팀 에이스들에게 강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수치들이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우선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12타수 6안타를 터트렸다. 키가 2m가 넘는데도 단신 김선빈을 누르지 못하고 당했다. 니퍼트가 올해 KIA에게 약한 것도 김선빈에게 당한 측면이 크다. 
이어 요즘 한창 뜨거운 볼을 던지는 롯데의 10승 투수 브룩스 레일리에게도 6타수 4안타로 강했다. LG의 헨리 소사(9타수 4안타), 차우찬(6타수 2안타)에 이어 데이비드 허프(2타수 1안타)에게도 밀리지 않는 타격을 했다. 넥센 에이스 밴헤켄 상대로 9타수 3안타, SK 메릴 켈리를 맞아 6타수 4안타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삼성 윤성환은 9타수 3안타로 3할3푼3리를 기록했고 한화 비야누에바는 3타수 2안타로 공략했다. 다만 한화 알렉시 오간도에게는 3타수 무안타였다. 또 약점을 보인 에이스들은 NC의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였다. 맨쉽에게는 4타수 무안타, 해커는 2타수 무안타였다. 롯데 박세웅과 kt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와는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에이스들에게 강한 것은 그만큼 타격 능력이 출중해졌다는 방증이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으면서도 몸쪽 볼을 당겨치는 능력이 좋아졌다.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뛰어나 유인구에 잘 속지 않고 삼진(34개, 106위)이 적다. 타석에서 커트 능력 등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노림수도 날카로워 에이스 투수들도 상대하기 버겁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킬러의 능력은 더욱 중요하다. 김선빈의 방망이가 에이스들을 줄줄이 만나는 가을을 정조준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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