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언프3' 케이시 "과거 아이돌 준비, 헬로비너스 신멤버 될 뻔"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9.05 16: 04

가수 케이시가 '언프리티랩스타3' 이후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비야 와라(Let it rain)’에서는 보컬리스트 케이시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언프리티랩스타3' 출연부터 이번 신곡 발표까지. 케이시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성숙한 감성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다음은 케이시와의 일문일답. 
◆신곡 '비야 와라' 발표 소감이 어떤가. 

-지난 1월부터 작업했던 곡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빨리 선보이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노래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나 분위기를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막연하게 음악이 좋았다. 공부, 운동 모든 것에 감흥이 없었는데 음악만큼은 정말 좋았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꾸준한 설득 끝에 '1년 내에 오디션에 붙으면 꿈을 응원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첫 소속사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헬로비너스 새 멤버 프로젝트에 잠시 참여했다. 하지만 내 성격이 아이돌답지 못해 회사와 얘기를 잘 해서 나오게 됐다. 이후 그 회사가 현재 소속사(넥스타 엔터테인먼트)를 소개시켜 줘 들어가게 됐고. 
◆2015년 보컬리스트로 데뷔해 2016년 '언프리티랩스타3'에 출연했다. 이색적인 행보다.
-난 보컬과 랩을 다 하는 사람이다. 이전까지 혼자 랩을 독학하면서 내가 어떤 수준인지를 몰랐다.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라 생각했고, 그래서 랩을 배우고 싶어서 '언프리티3'에 나갔다. 제작진 역시 나의 준비성과 패기, 열정을 높게 사서 출연케 해줬다. 
◆고마운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욕도 많이 먹었다.
-출연 전부터 '많은 걸 얻겠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부딪히고 싶었다. 낯선 시스템에 적응하는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가장 처음 떨어질 때 눈물 흘리지 않아서 '독한 애'라고 부르는 분들도 많았던 걸로 안다. 하지만 내 탈락을 아쉬워한 분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내 멘탈이 세기도 하고. 하하 
◆'언프리티3'를 통해 깨달은 케이시의 장, 단점은 무엇이었나.
-'언프리티3'에 나가지 않았다면 좋아하는 스타일의 랩만 하고, 무대 경험의 중요성도 몰랐을 것이다. 경험이나 연륜이 부족해서 여유가 없었다는게 단점이다. 장점이라면 가사를 빨리 쓰진 못해도 잘 쓰려고 노력했다는 것. 또 독특한 랩 톤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하나 더하자면 기죽지 않는 것. 나의 밑바닥을 보여주는데도 기가 죽지 않았다. 나의 '깡다구'를 발견한 셈이다. 
◆매사 긍정적이고 의연해보인다. 
-어리지만 힘든 일을 많이 겪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별로 힘든 일도 아니다. 가수 준비 당시 부모님의 지원이 없었기에 다섯 평도 안되는 고시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아이돌 그룹 데뷔도 무산됐고, 당시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경제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스스로가 초라해져서 자존감이 떨어졌었다. 친구들과도 연락을 다 끊었었다. 
◆그 시기를 견디게 해 준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꿈이었다.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정말 소중했다. 얼마나 소중했냐면, 그 꿈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색이 바랠까봐 친구들에게도 얘기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주변 친구들 역시 내 노래가 발표된 이후에야 내가 가수 준비를 한다는 걸 알았을 정도였다. 그만큼 소중하게 간직한 꿈이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넥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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