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살인자의 기억법’, ‘킬러’ 잡고 韓영화 흥행 이을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9.06 06: 20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늦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현재 외화 ‘킬러의 보디가드’가 6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수성하고 있지만 큰 흥행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은 상황. 과연 ‘살인자의 기억법’이 ‘택시운전사’와 ‘청년경찰’의 바톤을 이어 받아 한국 영화 흥행 릴레이에 동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탄탄한 원작의 힘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계속된 반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줄거리: 딸 은희(설현 분)와 함께 살며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 병수(설경구 분)는 전직 연쇄살인범이다. 세상에 불필요한 쓰레기들을 청소한다는 명목으로 오랜 세월 살인을 저질러온 병수는 17년 전 사고 이후 살인을 그만 두고 평범한 삶을 산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게 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메모하고 녹음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병수의 동네에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김남길 분)에게서 살인자의 눈빛을 읽어낸다. 병수는 태주를 연쇄 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딸 은희는 태주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한다. 병수는 은희를 지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친다.
설경구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을 연기하기 위해 혹독한 체중감량을 한 설경구는 눈빛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명불허전 연기를 선보인다. 의문의 남자 태주로 분한 김남길 역시 따뜻함과 서늘함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연기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강남1970’ 이후 두 번째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설현은 설경구가 연기한 병수의 딸 은희 역을 맡아 한층 더 발전한 연기력으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탄탄한 원작 스토리와 신선한 소재, 배우들의 호연이 만난 웰메이드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이 한국 영화의 흥행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살인자의 기억법’ 포스터,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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