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청춘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최강 배달꾼’이 꿈, 도전, 사랑을 가져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고경표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자신의 소망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8일 방송된 KBS2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에서는 부모님의 지원이 없이도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흙수저 최강수(고경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청춘뿐 아니라 삭막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연민도 다루며 공감도를 높였다.
짜장면 배달꾼으로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강수는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배달 회사 최강 배달꾼의 CEO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물은 존재했다. 강수는 절친한 동생인 현수의 할머니 정임(예수정 분)이 운영하는 한양설렁탕이 잘 되도록 돕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대기업 정가(家)에 의해 망할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한양설렁탕의 폐업에는 사업가이자 이지윤(고원희 분)의 엄마 정혜란(김혜리 분)의 독단적인 결정이 있었다. 그녀는 오성그룹의 차남 오진규(김선호 분)를 사위로 맞고 회사의 세력을 키우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기세 좋게 한양설렁탕이 있던 건물을 매입했고, 때 마침 계약이 종료된 한양설렁탕을 내보내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진규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며 강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 대기업의 차남이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는 편을 택한 것이다. 시간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믿은 젊은이의 패기였다.
앱 개발자 선배 윤화영(이유리 분)의 도움을 받아 최강 배달꾼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성공한 강수는 본격적으로 혜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열정과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배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사원들과 맞춰 입은 단체복과 헬멧 때문인지 성공을 향한 그들의 열정을 한층 두텁게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단아(채수빈 분)를 마음에 둔 강수는 천천히 고백하는 타입이었지만, 진심을 숨기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날 단아는 강수와 절친한 선배 화영과의 관계를 질투하며 술김에 먼저 키스하려고 시도했는데, 강수는 단아를 밀어냈지만 그녀가 없을 땐 화영에게 “내가 더 (단아를)좋아한다”고 털어놓는 면모를 보여줬다.
강수는 여자가 반할 수밖에 없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상남자 기질에 그 안에 숨겨진 여리고 순수한 소년미를 갖춘 남자다. 그가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강 배달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