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U-18 야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청소년야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선더베이 포트아서구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3번째 경기 일본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예선 A조 5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진출팀간 예선 성적, 슈퍼라운드 대결을 합산한 종합 성적에서 4승1패를 기록, 3승2패의 일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5승을 거둔 1위 미국과 우승을 놓고 결승전에서 다툰다.
한국은 일본을 맞아 장준환(중견수) 배지환(유격수) 강백호(포수) 곽빈(지명타자) 예진원(우익수) 최준우(2루수) 한동희(1루수) 김정우(3루수) 이인혁(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김민.
한국이 1회말 첫 공격부터 기회를 잡았다. 1번 장준환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배지환의 보내기 번트 때 투수 타우라 후미마루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한국은 강백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곽빈이 2루 땅볼을 쳤고, 그 사이 3루 주자 장준환이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냈다.
계속된 2사 1루에선 예진원이 타우라의 변화구를 밀어쳐 좌측 라인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2사 2루에선 최준우가 중견수 앞 빠지는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예진원이 홈을 파고들어 3점째를 냈다. 1회 시작부터 3득점으로 기선제압.
일본도 2회초 곧장 따라붙었다. 사쿠라이 슈토의 중전 안타, 나카무라 쇼세이의 볼넷에 이어 한국 1루수 한동희의 포구 실책으로 첫 득점한 일본은 김민의 폭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기세를 높였다. 계속된 공격에서 니시마키 겐지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3-3 동점이 됐다.
하지만 한국이 2회말 다시 달아났다. 한동희의 볼넷, 이인혁의 좌전 안타, 장준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배지환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5-3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4회말에도 장준환의 볼넷 이후에는 강백호가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 3루타를 폭발하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6회초 고비가 왔다. 선발 김민이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고가 유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점째를 내준 김민은 2사 1·2루 위기에서 좌완 하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부담스런 상황에 투입된 하준영은 대타 이노우에 타이세이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준영은 8회초 2사 1·3루에도 고가 유토를 삼진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한국은 강백호가 2안타 2타점, 장준환이 1안타 2볼넷 2득점, 배지환이 1안타 1볼넷 1득점, 예진원과 최준우가 1안타 1타점씩 활약했다. 선발투수 김민이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하준영이 아웃카운트 7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2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초 2점차 리드에서 올라온 김영준이 1이닝 1탈삼진 삼자범퇴로 막고 세이브를 거두며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포트아서구장에서 미국과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미국에 0-2로 패했지만 결승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1981년, 1994년, 2000년, 2006년, 2008년에 이어 역대 6번째 대회 우승 도전에 나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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