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리'의 윤다훈, 최대철, 조정치가 가족들이 짜준 계획표대로 살며 가족들을 이해하는 미션을 진행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남편 갱생 프로젝트 가두리'(이하 '가두리')에서는 가족들이 짠 계획표 대로 살아보는 윤다훈, 최대철, 조정치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 사람의 가족들로 스튜디오에는 윤다훈의 장녀 남하나 양, 최대철의 아내 최윤경, 조정치의 아내 정인이 자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짜준 계획표대로 살아야 하는 세 남자를 지켜봤다.
윤다훈, 조정치, 최대철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술없이 하루도 못 산다는 것. 윤다훈의 딸 하나 양은 "아빠가 365일 중 3일 술 안 마신다. 건강검진 하는 날"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고, 조정치와 최대철 또한 사정은 비슷했다.
윤다훈은 자신의 계획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과 주스를 짜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게 윤다훈의 딸이 짠 계획효였던 것. 윤다훈은 믹서기에 사과를 갈기 위해 고군분투 했고, 죽처럼 나온 사과 주스에 당황하고 말았다. 조정치는 아내가 만든 계획표 대로 줄넘기 100개를 하는 등 열심히 운동을 했다.
아침 식사 만들기에 도전한 윤다훈은 온통 된장찌개 끓이기에 정신이 팔려 나중에 밥 짓는 걸 잊어버리기도 했다. 윤다훈은 겨우 밥을 지었고, 조정치와 최대철은 그가 만든 된장찌개를 맛보고 "정말 맛있다"고 깜짝 놀라며 아침 식사를 먹었다. 평소 아침을 먹지 않는다는 조정치는 "아침을 이렇게 챙겨 먹으니 좋다"고 뿌듯해했다.
윤다훈은 된장찌개를 끓인 소감으로 "동생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기분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된장찌개는 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항상 해준 밥만 먹을 줄 알았지 내가 끓여줄 생각은 하지 못했다. 딸이 이래서 된장찌개를 끓여달라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후회해 딸 하나 양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세 사람은 금주를 해야 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아침부터 세 사람은 소주잔을 찾아내 물을 담아 마시며 분위기를 냈다. 어쩔 수 없는 '주당'들의 극한금주 체험이었다. 윤다훈은 집안일과 강아지 두리 돌보기, 조정치는 만보 걷기를, 최대철은 아이들을 위한 방학숙제 돕기를 진행했다.
윤다훈은 집에 있는 쿠키를 돌보지 않아 강아지 두리의 목줄을 끼우지도 못했다. 교감을 원하는 두리를 어루만지며 윤다훈은 "우리집 쿠키가 생각났다. 정말 미안했다"고 후회했다. 최대철 또한 곤충채집을 하며 "내가 재밌었다. 늘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건 아내의 몫이라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데 그동안 왜 함께 하지 않았을까 후회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세 사람은 시간표 생활을 하며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고 가족에 소홀했던 자신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런 세 사람을 보며 MC 이재룡과 소유진은 "벌써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며 감탄했다. 세 사람의 '가족이해' 미션기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가두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