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의 실종이다.
야심차게 돌아온 영화 '구세주:리턴즈'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에 따르면 '구세주:리턴즈'는 지난 15일 643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2,612명을 나타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21위. 개봉 첫날이던 지난 14일 하루동안 총 124개 스크린에서 전국 793명의 관객을 모았던 바다.
'구세주: 리턴즈'는 지난 2006년 개봉한 '구세주'의 세 번째 시리즈로 2009년 개봉한 속편 '구세주2' 이후로 8년 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관객들의 관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편에서는 미혼모, 2편에서는 시한부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구세주’ 시리즈는 이번엔 IMF 당시 서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97년 IMF 시기,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난장 인생들의 기막힌 채무 관계와 웃픈 인생사를 정통 코미디로 담아냈다. 최성국, 김성경 등이 출연했다.
앞서 지난 달 30일 개봉한 임창정, 공형진 주연 '로마의 휴일'은 15일까지 13만 3,631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로마의 휴일'은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엉뚱 삼총사인 츤데레 리더, 뇌순남 형제인 큰형과 막내가 인생역전을 위해 현금수송 차량을 털고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인질극을 그린 코미디물.
기존의 인질극과는 달리 순수한 강도들이 인질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벌어지는 묘한 상황들은 신선함을 자아낸다는 평도 얻었다. 특히 6년 만에 코미디로 귀환하는 임창정을 비롯해 공형진, 정상훈의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는 큰 관전 포인트였다. 그러나 흥행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씁쓸한 결과를 맞았다.
'재미있는 영화는 반드시 통한다'라는 말이 흥행과 관련해 입소문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에는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 점에 비춰봤을 때는 이 작품들이 영화적 완성도나 재미 부분에서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보고 싶어도 극장을 찾을 수가 없다', '영화가 개봉한 지도 몰랐다'는 일각의 반응도 쉽게 넘길수 만은 없는 부분이다.
여름을 넘어 가을까지 정통 코미디 영화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활의 신호탄을 쏠 영화는 어떤 작품이 될 지도 주목되는 바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