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선빈(28·KIA)이 생애 첫 타격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무난히 타이틀에 이를 전망이다. 이제 관심은 역대 몇 위에 랭크되느냐는 것이다.
KIA의 주전 유격수인 김선빈은 15일까지 124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 4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5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유격수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더할 나위 없는 타격 성적도 모자라 내친 김에 타격왕을 향해 내달린다.
김선빈은 데뷔 후 지금까지 규정타석 3할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랬던 선수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타격왕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타격 2위는 박건우(두산)로 3할6푼2리다. 3위는 팀 동료 최형우(.353)인데 김선빈의 격차가 크다. 굳이 따지자면 규정타석에 아직 진입하지 못한 박민우(NC, 0.365)도 또 하나의 경쟁자이나 역시 김선빈과 제법 차이가 있다. 김선빈의 타격 페이스가 전혀 처지지 않는 것도 수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3할8푼을 기록했던 김선빈은 후반기 41경기에서도 타율 3할7푼7리로 선전했다.
김선빈은 이미 규정타석을 다 채워 별다른 변수도 없다. 아무리 타고투저의 시대라고 하더라도 3할8푼에 육박하는 타율은 자주 나오는 것이 아니다. KBO 리그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꽤 높은 순위다. 남은 경기 결과를 봐야겠지만, ‘역대 TOP 10’ 포함도 유력시된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이는 원년인 1982년 백인천으로 4할1푼2리를 기록했다. KBO 리그 역사상 유일한 4할 타자로 남아있다. 2위는 1994년 이종범(해태)의 3할9푼3리, 3위는 1987년 故 장효조(삼성)의 3할8푼7리다. 4위와 5위는 근래 기록이다. 에릭 테임즈(당시 NC)가 2015년 3할8푼1리, 최형우(당시 삼성)가 지난해 3할7푼6리를 쳤다.
김선빈의 현재 기록은 테임즈와 최형우 사이에 있다. 만약 김선빈이 현재 타율로 시즌을 마칠 경우 역대 5위에 오른다. 역대 10위는 2014년 서건창(넥센)의 3할7푼이다. 김선빈의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설사 조금 떨어지더라도 역대 ‘TOP 10’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격수로는 1994년 이종범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 확실시된다. 종전 유격수 타율 2위는 2014년 강정호(당시 넥센)로 3할5푼6리였다. 김선빈이 남은 경기에서 설사 25타수 무안타를 기록해도 강정호의 기록보다는 높은 수치로 시즌을 마감한다. 최다 안타에서도 1994년 이종범(196안타)에 이은 역대 2위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미 종전 2위 기록이었던 1997년 이종범(157안타)은 넘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