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이 생애 처음으로 로봇을 연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드라마 ‘보그맘’(극본 박은정, 연출 선혜윤)에서는 인공지능 분야의 천재 개발자 최고봉(양동근 분)의 손에서 싸이보그 보그맘(박한별 분)이 탄생하는 과정이 담겼다. 고봉은 아내 이미소(박한별 분)가 아들을 낳고 세상을 떠나자 그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로봇 보그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보그맘은 최고봉의 아내이자 최율의 엄마로 철저히 프로그래밍 됐고 미모부터 지식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능력을 자랑했다. 청담동 최고급 버킹검 유치원에서는 추가 입학자 모집과 엄마들의 사조직 엘레강스 멤버 심사가 진행됐고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통해 최율과 보그맘이 버킹검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엘레강스 멤버의 1인자 도도혜(아이비 분)와 故이미소가 어떠한 사연으로 얽혀있길래 보그맘을 바라보는 도혜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SF라고 착각하면 절대 안 괜찮은 이 드라마는 일종의 코미디라고 설명할 만큼 기존의 작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이자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도전이었다.
입력 정보에 따라 현재 상태를 인식하고 인식 결과에 따라 수행할 명령을 처리하는, 인간 신경계 모델을 기반으로 뇌에 삽인된 네트워크를 통해 동작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게 분명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전적으로 아이를 육아하는 엄마들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도 인상적이다. 요즘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를 하나 또는 둘만 낳다보니 내 아이만 위하는 이기적인 엄마들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이에 강남 출신 상류층 엄마들을 과장을 보태 풍자해 웃음을 안긴다.
이번 작품에서 싸이보그를 연기한 박한별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냈다. 외모의 변신부터 말투, 표정, 감정 등 기존 이미지를 벗어 던진 신선하고도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다. 남편 최고봉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사물 및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며 자기가 진짜 사람 엄마라고 착각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은 그녀의 변신이 화제를 낳기에 충분해 보인다.
더불어 아이비, 최여진, 황보라, 정이랑 등 배우들 역시 자신들이 품고 있던 매력의 절정을 선보였다. 각자 활동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이들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 같다./purplish@osen.co.kr
[사진] '보그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