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악재일까. 아니면 잠재적인 문제점이 터진 것일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중심지은 중국에서 3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중국 2위이자 2011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가 오는 9월 30일부터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가장 먼저 발표했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훠비닷컴과 3위 비트코인 거래소인 OKCoin도 덩달아 15일 저녁을 기점으로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두 거래소는 각각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15일 오후 9시30분부터 신규 등록과 위안화 충전 업무를 중단하고, 오는 9월 30일까지 모든 가입자에 거래 중단을 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거래소는 BTC차이나와 다르게 가상화폐를 현실 위안화로 환전하는 것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한 달이라는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중국은 가상화폐 최대 거래국이나 최대 채굴국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다. 지난 해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전 세계 총 거래량의 9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중국은 비트코인 거래 뿐만 아니라 채굴에서도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했다.
자연스럽게 중국 내 3대 거래소의 중단은 가상화폐 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연이은 거래소의 거래 중단은 중국 정부의 강화된 가상화폐 단속때문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기업공개(IPO)의 코인 버전인 코인공개(ICO)를 전면 금지한 상태다. ICO는 새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하는 행위다. 당시 중국 정부는 ICO의 범람이 기존의 경제와 금융질서를 교란하고 규제를 넘어섰다고 규탄했다. 중국 정부는 ICO 금지를 넘어 거래소마저 폐쇄하면서 가상화폐의 숨통을 조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단속에 나선 것은 오는 10월 18일 개막하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금융 안전성을 확보를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무분별한 투자를 차단하고 대출을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가상 화폐 역시 단속에 나섰다는 것.
일각에서는 당대회 이후 법규 재정비 이후 가상화폐거래소가 문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부정적인 관측도 만만치 않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퀀트·파생상품 연구 부문장은 CNBC와 인터뷰서 "가상화폐 시장은 피라미드 사기와 아주 흡사하다"고 경고했다.
콜라노비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는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 상품 및 서비스 보장, 또는 투자 사기 방지를 위해 조직적인 안정망이 없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블록 체인을 사용한 가상 화폐가 만약 전통적인 '국가' 통화와 경쟁하기 시작한다면, 정부 당국이 나서 빠르게 규제하거나 불법으로 규제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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