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에 탑재된 얼굴 인식 기능인 '페이스 ID'에 미국 의회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 아이드롭 뉴스는 앨 프랭큰 미국 상원의원이 아이폰X에 탑재한 페이스 ID에 대해 개인 사생활 침범 우려와 보안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좀더 자세한 설명을 애플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프랭큰 의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의 새로운 안면 인식 시스템과 최근 공개된 아이폰X의 핵심기능인 페이스 ID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한다"고 썼다.
프랭큰 의원은 "페이스 ID가 아이폰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 기술이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될 지에 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면서 "귀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에게 명확성을 제공하기 위해 회사가 이런 문제를 내부적으로 처리한 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사용자 보호를 위해 어떤 추가적인 조치를 취했는지 알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신사옥 쿠퍼티노 애플 파크 캠퍼스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가진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와 함께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을 선보였다.
아이폰X는 아이폰 최초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A11 바이오닉 칩을 비롯해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 등의 기능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문인식 센서인 터치 ID를 없애는 대신 얼굴 인식 시스템인 페이스 ID를 새롭게 장착,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에 프랭큰 의원은 10가지 질문을 제기해 아이폰의 새로운 안면인식 기능이 소비자의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오는 10월 13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지문 비밀번호와는 달리 얼굴은 영구적이며 공개적이고 사용자 고유의 식별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악용될 경우 지속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프랭큰 의원은 애플이 얼굴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고 개인 장치에 로컬로 저장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애플이 원격으로 기기에 액세스할 수 있는지 물었다. 또 애플 또는 제 3자가 사용 가능한 얼굴 정보 데이터를 아이폰X에서 추출할 수 있는지도 답변을 요구했다.
프랭크 의원은 애플이 페이스 ID 알고리즘 개발에 10억개 이상의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밝혔는데 그 10억개의 얼굴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인지 요구했다.
더불어 페이스 ID에서 인종, 성별, 나이 등 여러 편견에 대한 보호는 어떻게 하는지, 개인의 얼굴을 사진이나 마스크와 구분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애플이 취한 조치를 모두 설명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페이스 ID 시스템 혹은 얼굴 정보 데이터를 서드파티 업체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건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시킬 것인지 물었다.
또 아이폰X 소유주가 아닌 사람이 사용자의 얼굴로 잠금해제할 때 애플이 실시할 수 있는 보호조치는 무엇인지, 애플의 얼굴 인증 데이터 또는 페이스 ID 시스템 자체에 액세스하는 법 집행 요청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할지도 질문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애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