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의 기적같은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클리블랜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전을 3-4로 분패했다. 3-1로 앞선 4회부터 매 이닝 1점씩 허용, 역전당했고 그 한 점을 뒤집지 못했다.
선발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아쉬웠다. 바우어는 올 시즌 29경기(28경기 선발)에 등판, 16승8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날 5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9패째. 뒤이어 나온 다섯 명의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 역시 침묵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린도어를 제외하면 단 한 명의 멀티 히터도 없었다. 팀이 때려낸 5안타 중 4안타가 1번부터 3번타순에만 집중됐다.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제이슨 바르가스는 5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시즌 16승(10패).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24일 보스턴전 1-6 패배 이후 매일 승리를 거둬왔다. 전날(15일) 연장 접전 끝 끝내기 승리로 22연승 완성.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1916년 뉴욕 자이언츠(메츠 전신)의 26연승. 타이기록까지 4연승, 신기록까지 5연승이 남았던 클리블랜드로서는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2연승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앞서 언급한 뉴욕 자이언츠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연승 2위. 종전 기록은 1880년 화이트 스타킹스, 1935년 시카고 컵스가 세운 21연승이었다. 비록 기적의 연승행진은 중단됐지만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자리를 굳건히 만들었다.
선취점은 클리블랜드의 몫이었다. 1회 1사 2·3루,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캔자스시티도 2회 곧장 반격. 1사 후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솔로포로 1-1 균형을 맞췄다. 에스코바의 시즌 5호 아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3회 2사 2루서 호세 라미레스의 좌월 투런포를 앞세워 3-1로 앞섰다. 라미레스는 볼카운트 1B에서 바르가스의 2구 투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7호포.
이때부터는 캔자스시티의 분위기였다. 캔자스시티는 4회 브랜든 모스의 솔로포로 한 점 차 추격을 개시했다. 5회 1사 2루에서는 에릭 호스머의 안타로 동점, 6회 1사 1·2루에서는 로렌소 케인의 적시타로 기어코 역전을 이끌었다.
캔자스시티는 바르가스에 이어 라이언 부쳐(1이닝 무실점)-트레버 케이힐(2이닝 무실점)-마이크 마이너(1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등판,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