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선발진이 심상치 않다. 구창모마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이번 주 내내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NC는 고민을 안았다.
구창모는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6실점(2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부터 실책 탓에 4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고, 이후에도 넥센 타자들을 제압할 만한 확실한 무기를 보여주지 못해 투구수가 불어났다. 3회까지만 75개의 공을 던지는 등 고전한 구창모는 9-6으로 앞선 5회 이민호로 교체됐다.
사실 3점을 앞서고 있었고, 아직 투구수 100개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5회까지 던지기에는 구창모의 투구수가 적지 않았고, 확실한 내용적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점도 있었다. 3위 수성이 바쁜 NC로서는 여유를 부릴 틈도 없었다.
1회는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4점을 내줬다. 선두 이정후에게 중전안타, 1사 후 초이스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은 구창모는 김하성을 2루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여기서 실책이 나오며 다소 허탈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장영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실책이 없었다면 무실점으로 1회 위기를 정리할 수도 있었다.
2회를 무난하게 정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던 구창모는 2-4로 뒤진 3회 추가 실점했다. 선두 서건창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1회 당했던 초이스에게 다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후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장영석과의 8구째 승부에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구창모는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이미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5회까지 정리했다면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NC 벤치는 냉정하게 불펜을 동원했다.
이로써 NC 선발투수들은 5경기 연속 5이닝 미만 소화에 그쳤다. 12일 마산 두산전 이재학 4이닝 6실점(5자책점), 13일 마산 두산전 장현식 2⅔이닝 9실점, 14일 마산 삼성전 최금강 4⅓이닝 5실점, 16일 마산 삼성전 맨쉽 4이닝 9실점, 그리고 이날 구창모까지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엔트리 확대로 불펜을 채워넣을 수 있는 옵션은 많아졌지만, 선발이 이렇게 무너지면 당연히 불펜 투수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가뜩이나 불펜의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가운데 NC가 시즌 막판 불안요소를 남기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