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텐)에 탑재된 페이스 ID는 이미 애플이 1년 전에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전문 블로거 존 그루버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이폰X의 페이스 ID가 이미 애플이 1년 전에 아이폰X에 삽입할 것을 결정한 기능"이라고 밝혔다.
이는 '터치 ID 센서를 OLED 디스플레이 아래 내장하려던 계획이 실패하면서 그 대체로 등장한 것이 페이스 ID'라는 그동안의 루머와는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이다.
그루버는 "애플은 1년 전에 이미 페이스 ID가 가야 할 길이라고 확신한 상태였다. 오히려 터치센서를 디스플레이에 삽입하려는 계획이 플랜B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이폰X 프로젝트를 아주 오래 작업한 엔지니어들을 포함해 다수 애플 내부 사람들로부터 확인한 이야기라는 것이 그루버의 주장이다. 결국 애플이 터치 ID를 포기한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말이다.
그루버는 "터치 ID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이스 ID를 선호했기 때문에 터치 ID를 일찌감치 포기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루버는 애플이 아이폰X에 터치 ID를 작동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루머가 돈 것이 경쟁사들의 거짓 정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애플 내부에서는 이를 아무도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루버는 페이스 ID에 대해 "회의론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페이스 ID가 실패할 것이며 터치 ID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터치 ID가 발표됐을 때도 똑같은 것을 봐왔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페이스 ID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확신은 주변 실제 경험자들이 한 말 때문이었다. 그루버는 "내가 아이폰X를 만진 것은 발표 현장에서 약 10~15분 정도였으며 페이스 ID를 시도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X를 들고 있는 여러 애플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페이스 ID가 빠르게 작동하며 터치 ID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대부분 엔지니어, PR, 마케팅 담당자들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루버는 마지막으로 아주 어두운 방에서도 페이스 ID가 "그냥 작동했다"고 감탄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애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