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언니' 전수경 "엔딩요정? 악역으로 대리만족, 쾌감있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9.23 07: 17

악녀 잡는 '사이다 언니'의 탄생이다. 매회 등장을 할 때마다  분량 상관없이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쏘아보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기선 제압이 되는 전수경의 활약에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반응이다. 
전수경은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비키 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비키 정은 악녀 양달희(다솜 분)와의 몸싸움으로 인해 식물인간 상태가 됐었던 세라 박(송하윤 분)의 모친. 다행히 새라 박은 깨어났지만,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비키 정은 양달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고, 세라 박으로 신분 세탁을 한 양달희를 매회 위협했다. 어떤 순간에도 평정을 잃지 않고 양달희를 압박하던 비키 정이었다. 하지만 양달희와 호텔에서 몸싸움을 하던 중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고, 이로 인해 비키 정 역시 목숨을 잃은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는 비키 정만의 또 다른 복수 방식이었다. 저주 인형과 위협적인 상황으로 양달희를 조마조마하게 만들던 비키 정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던 양달희 앞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보고싶었어, 양달희"라는 서늘한 말 한 마디를 남기며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리고 구필모(손창민 분)와 손을 잡고 양달희를 위협했다는 사실과 함께 양달희의 정체를 공개해 속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전수경은 매회 압도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수경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엔딩요정'으로 등극했다는 말을 듣고는 기분 좋게 웃었다.
전수경은 최근 tvN '시카고 타자기', JTBC '품위있는 그녀'에 이어 '언니는 살아있다'와 KBS 2TV '황금빛 내 인생'까지 유명 작가들의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고 있다. 비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늘 임팩트 있는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전수경은 큰 만족감을 표하며 "드라마는 작가의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시청률도 참 중요하더라"라고 운을 뗀 전수경은 "좋은 작품을 만나도, 그 속에서 열연을 해도 시청률이 낮으면 회자가 안 된다. 그런데 역할이 작아도 시청률 높은 드라마에 참여를 하면 그 임팩트가 다르더라. 그런 면에 있어서는 비키 정이라는 역할 자체가 저에게 좋은 터닝포인트, 전환점이 되는 것 같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수경은 강렬한 역할이나 악역을 맡는 것에 대해 "얻게 되는 쾌감이 있다. 저는 이목구비가 크고, 힘있게 생기고 하니까 그런 역할을 많이 하게 된다. 예전에는 착하고 순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악역 연기를 할 때 얻는 쾌감도 있다. 평소엔 모범생 스타일이고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싫어한다. 속으로 참고 지내는 것이 많다. 그러다 보니 악역 연기를 할 때 대리만족을 많이 한다. 해소가 되는 느낌이 있더라. 가끔은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parkj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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