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딱 어울리는 명품보컬이었다. 신혜성이 신화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주말 저녁을 촉촉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신혜성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두 번째 장기 콘서트 2017 SHIN HYE SUNG WEEKLY CONCERT 'Serenity'를 진행한다.
신혜성은 이번에 총 8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막강한 티켓파워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콘서트장 앞에도 팬들이 보낸 화환들과 수많은 관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대에 등장한 신혜성은 "가을날씨가 제대로 왔다. 콘서트 때 날씨가 좋아서 너무 기쁘다. 날씨란 녀석이 이렇게 도와주는구나 싶다.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재밌게 해드리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로 포문을 연 신혜성은 이번에 그 어떤 공연 때보다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준비했다. 그는 지난 5일 발표한 새 앨범 'Serenity'의 수록곡들은 물론 신화와 이전 솔로앨범 히트곡들을 부르며 팬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신혜성은 애절한 발라드와 파워풀한 록, 댄스곡을 번갈아 배치하며 적절한 완급조절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영화 '클로저' OST 'The Blower's Daughter', 이문세 '깊은 밤을 날아서' 등을 선곡해 색다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신혜성은 신화로 데뷔한지 19년, 솔로로 데뷔한지 12년이 된 만큼 흠잡을 데 없는 라이브실력와 무대매너를 과시했다. 그는 CD를 집어삼킨 듯한 가창력으로 팬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신혜성은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을 일으켜 세우는가하면 한명 한명과 눈빛을 나눴다. 이에 관객들은 주황색 응원봉을 흔들며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또한 신혜성은 팬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신혜성은 자신의 팬들에 대해 "최근 혼자 사인회를 열었다. 어린 친구들도 있었고 누님들도 있었다. 아이를 가지신 분도 있었다. 남자팬도 한명이 왔었다"며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었다. 또 입덕한지 얼마 안된 분들도 계셨고 신화 1집 때부터 쭉 좋아해주신 분들도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맙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내가 긴 시간동안 노래한 것을 깨달았다. 내가 '오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행복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게 됐다. 너무 좋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혜성은 팬들을 위한 이벤트도 빼놓지 않았다. 공연 전 미리 신청곡들을 받은 그는 그 중에서 골라 노래방 반주에 맞춰 라이브로 들려줬다. 채택된 곡은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신혜성은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트로트곡, 댄스곡을 거뜬히 소화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머니가 이 곡을 좋아하신다"라며 신화 4집 수록곡 '바램'을 열창했다.
이처럼 신혜성은 여전히 달달한 목소리를 자랑하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선사했다. 신혜성에게도 공연 한 회 한 회는 소중한 시간일 터. 그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매 공연마다 헤어지기 아쉽다"라며 "앞으로도 여러분을 만날 자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끝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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