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구해줘' 작가 "조성하 백발 직접 설정..큰 빚을 진 기분"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9.19 07: 05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가 웰메이드라 불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소름 돋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중견 연기자들은 물론, 옥택연, 서예지, 우도환 등의 젊은 배우들까지 모두 기대 이상의 열연을 펼쳤기 때문.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자칫 우스꽝스러워질 수 있는 사이비 교주의 역할을 누구보다 카리스마 있게 소화해낸 조성하의 연기에 열광하고 있는 상황. 이에 OSEN은 '구해줘'를 집필한 정이도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브라운관에서는 알 수 없었던 배우들의 숨은 노력에 대해 물어봤다.
이하 정이도 작가와의 일문일답.

Q. 글을 쓸 때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김성수 PD와의 호흡도 궁금하고요.
"이야기가 허구처럼 보이지 말았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의 인물들의 감정이, 상황이, 아픔이 시청자들에게 공감 받아야 한다는 부분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 감독님과의 호흡은 즐거웠습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때론 의견 충돌도 있고 감정의 오해가 생기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개인의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작품이 잘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란 게 느껴져서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Q. 다들 연기를 잘하지만 개인적으로 조성하씨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작가로서 본 그의 연기는 어땠나요? 극중 흰머리는 원래부터 설정된 부분이었나요?
"선배님이 캐릭터 연구를 통해 직접 설정하신 부분입니다. 선배님 대본을 보면 정말 얼마나 캐릭터 연구에 최선을 다하시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교주의 역할이 감정적으로도 대사를 하기에도 매우 난해하고 어려웠는데 너무 잘 해주셨습니다. 신인 작가로써 첫 작품에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Q. 옥택연씨, 서예지씨, 우도환씨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한 분 한 분 고맙고 애정이 깊습니다. 다들 제가 생각한 것 이상들을 보여주셨습니다. 대본에 부족한 허점들이 많은데 그걸 다 본인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채웠고 그 안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시청자들이 더 빨리 알아봐 주시고 지금처럼 사랑해주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그분들의 열정과 노력과 재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처음 대본과 기획안을 보면 다들 16부작이 아니라 대하드라마냐고 묻습니다. 그만큼 캐릭터가 많은데 최대한 각각의 캐릭터들이 보이는 드라마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마다 사연을 주고 디테일한 감정을 주다 보니 정말 한 명 한 명에게 다 애착이 있습니다."
Q. 최고로 꼽는 명장면과 명대사는 무엇인가요?
"부족한 작가의 필력으로 만들어진 장면과 대사들을 배우분들의 생명력 있는 연기를 통해 더 빛나게 해준 장면들이 매회 너무 많습니다. 시청자분들의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존재한다면 그건 모두 배우분들의 연기력 때문입니다." 
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구해줘' 14회에서는 영부 백정기(조성하 분)를 속이기 위해 영모로서 기도를 올리는 임상미(서예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방송 말미, 구선원의 비리를 추적하던 잠입 기자 홍소린(전여빈 분)이 조완태(조재윤 분)에게 붙잡혀 충격을 안긴 상황. 이에 과연 임상미와 그의 조력자들이 구선원을 무너뜨리고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 nahee@osen.co.kr
[사진] CJ E&M 제공, '구해줘'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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