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구해줘' 작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 무너지는 구선원"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9.19 07: 05

매회 소름 돋는 스토리로 충격을 안겼던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가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것.  
일반적인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느슨해지기 십상이지만 '구해줘'는 방송 초반의 몰입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히려 더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후반부로 갈수록 구선원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물론, 주인공들의 활약으로 이를 처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OSEN은 '구해줘'를 집필한 정이도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그리고 OCN 초대공모전 출신인 작가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정이도 작가와의 일문일답.
Q.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특정한 인물이 중심이 되어 그 인물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기존 드라마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차이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특정 인물보다는 인물들이 모여 있는 무지군이라는 가상의 도시가 주인공처럼 느껴지게 하는 드라마라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구해줘' 마지막 스토리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구출의 대상이었던 상미가 오히려 구선원을 무너뜨리기로 결심을 했고 이후 상환, 동철, 정훈, 만희라는 친구들과 실제적으로 어떻게 구선원을 무너뜨리는지가 후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Q. OCN 초대공모전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OCN 채널에 의미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OCN은 제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첫 작품을 그런 의미가 있는 채널에서 할 수 있었다는 건 참 뜻깊고 행운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방송을 결정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는데 믿음을 주시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Q. '구해줘' 다음으로 구상해 놓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어떤 장르의 작품을 시도하고 싶으신가요?
"여러 가지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일단은 조금 쉬면서 그동안 만들어 놓은 아이템들을 다시 꺼내봐야 할 텐데 장르물은 물론 사극에서 로코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구해줘와 같은 장르물이라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때론 불편할지라도 그 민낯을 과감하고 뚝심 있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계속해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Q.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전형적인 말처럼 들리시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저의 초심이란 '겸손하게 즐겁게 글 쓰자'입니다. 이번 작업은 저에겐 참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어두운 내용의 글이었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고 에너지가 됐습니다. 불면증이 있었는데 오히려 작품을 하기 전보다 작품에 들어가서 더 잘 잤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쓰는 일이 어느 순간 의무가 되고, 교만이 되고, 권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생각한 초심처럼 늘 겸손하게 즐겁게 글을 써서, 그래서 그 즐거움을 많은 시청자들과 나눌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될 지어다. :)"
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구해줘' 14회에서는 영부 백정기(조성하 분)를 속이기 위해 영모로서 기도를 올리는 임상미(서예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방송 말미, 구선원의 비리를 추적하던 잠입 기자 홍소린(전여빈 분)이 조완태(조재윤 분)에게 붙잡혀 충격을 안긴 상황. 이에 과연 임상미와 그의 조력자들이 구선원을 무너뜨리고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 nahee@osen.co.kr
[사진] CJ E&M 제공, '구해줘'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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