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31·두산)이 '꾸준함'을 숫자로 증명하기 위해 나선다.
유희관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16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유희관은 매년 '편견'과 싸워왔다. 유희관의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h 초반. 상대를 압박하는 강속구 대신 날카로운 제구와 수 싸움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피칭 스타일인 만큼, 그동안 쌓아 올린 승리가 '운'이나 혹은 '올해 뿐'이라는 시선이 존재해왔다. 그러나 유희관은 '옳해도'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올 시즌 유희관은 첫 기분좋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비록 승운을 따르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제 몫을 해오며 5월까지 4승을 쌓아 올렸다. 특히 5월 막바지에는 두 차례 연속 9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다소 흔들렸다. 피안타 숫자가 크게 늘었고, 자연스럽게 경기마다 실점을 하는 숫자도 올라갔다. 특히 8월에는 5차례 등판해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아쉬움 가득한 피칭을 펼쳤다.
9월 반등을 타기 시작했다. 9월 1일 선두 KIA를 상대로 6⅓이닝 5실점(3자책)을 기록했던 그는 7일 kt 상대로는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반전투를 펼쳤다. 그리고 13일 NC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앞선 호투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다시 안정을 찾은 가운데 시즌 10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상대는 롯데. 최근 기세가 좋지만, 유희관은 올 시즌 3차례 맞붙어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은 지난 8월 15일로 당시 유희관은 5이닝 동안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던 만큼 유희관으로서는 앞선 경기에 대한 대한 설욕에 도전한다. 이날 유희관의 승리를 거두면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게 된다. 유희관으로서도 '꾸준함'을 다시 한 번 숫자로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롯데에서는 김원중이 선발 등판한다. 김원중은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7승 7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81의 강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