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OPS 1.486’ 로맥, 마해영 기록에도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9 10: 46

시즌 막판 불을 뿜고 있는 제이미 로맥(32·SK)의 방망이가 KBO 9월 역대 홈런 기록도 조준한다. 경기 수가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살아있다.
엄청난 힘에 비해 낮은 정확도로 속을 썩였던 로맥은 후반기 들어 다른 타자가 됐다. 전반기 53경기에서 1할8푼5리의 저조한 타율에 그쳤던 로맥은 타격폼 수정, KBO 리그 적응 등 여러 가지 호재가 겹친 후반기 들어 부쩍 힘을 냈다. 후반기 44경기에서의 타율은 3할2리다. 15개의 홈런을 쳤고 29타점을 올렸다. 수비 활용도까지 고려하면 흠을 잡을 곳이 마땅치 않은 성적이다.
9월은 엄청나다. 적응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은 결과 성적이 더 좋아졌다. 과감히 나가는 배트는 공을 쪼갤 기세고, 유인구에는 예전처럼 잘 말려들지 않는다. 실제 로맥은 9월 14경기 타율이 무려 3할9푼2리에 이른다. 출루율은 4할6푼6리다. 여기에 장타력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개의 안타 중 홈런이 10개, 2루타가 2개로 장타 비율이 60%에 이른다. 출루율과 장타율(1.020)의 합인 OPS는 1.486까지 치솟았다.

이는 팀 동료 최정(1.548)에 이은 리그 2위 기록. 적어도 9월 성적만 놓고 보면 스크럭스(NC·1.469)나 로사리오(한화·1.461), 러프(삼성·1.370)과 같은 리그 정상급 외국인 타자들보다도 높다. 이미 대체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종전 펠로우 23개)을 넘어선 로맥은 KBO 역대 9월 최다 홈런 기록까지 도전한다.
이 기록은 2001년 마해영(당시 삼성)이 가지고 있다. 당시 마해영은 9월 한 달 동안 13개의 홈런을 몰아쳐 이 기록을 세웠다. 15년 동안 수많은 거포들이 9월 홈런 기록에 도전했지만 마해영을 위협할 만한 선수는 없었다. 2013년 박병호(당시 넥센)가 11개, 2015년 나바로(당시 삼성)가 12개를 기록했다. 사실 9월은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하는 시기라 경기수가 많지 않다. KBO 역사를 따져도 9월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로맥이 7번째였다.
SK에 9월 남은 경기는 4경기다. 19일과 20일 광주에서 KIA와 2연전을 치른 뒤 꽤 오랜 휴식을 갖는다. 그리고 29일 인천에서 롯데, 30일 대전에서 한화와의 경기로 9월 일정이 끝난다. 4경기에서 3개 이상을 쳐야 하니 사실 쉬운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로맥은 몰아치기 능력이 있고, 현재 타격감이 아주 좋은 상황이다. 홈런이 나오기 상대적으로 용이한 인천은 물론, 광주에서는 4경기에서 2개, 대전에서도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린 기록도 가지고 있다. 잘 맞으면 구장 규격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선수가 로맥이기도 하다.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롯데(6홈런), KIA(5홈런), 한화(5홈런)를 상대로 많은 홈런을 친 로맥이다.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