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성하가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백발에 흰색 슈트를 입고, 신도들을 농락하는 사이비 교주인 백정기는 그 눈빛만으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했다. 강렬한 비주얼부터 목소리와 대사까지 조성하는 백정기를 위해 헌신했다.
조성하는 최근 진행된 OCN ‘구해줘’ 종영 인터뷰에서 “까만 머리가 어색하다. 16번 정도 탈색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무조건 흰머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흰 색머리를 하겠다고 하니까 감독님하고 작가님이 무척 좋아하셨다. 바로 탈색을 5번 하고, 매주 탈색했다. 두피가 화상도 입고 염증도 생기고 고생했다. 내일을 안 살 것처럼 헌신적으로 백정기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조성하의 헌신 덕분이었을까. ‘구해줘’는 사이비종교를 최초로 다룬 드라마로 시청자는 물론 많은 사람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조성하는 백정기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많은 고민이 필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일 큰 장점은 아무도 해보지 않았던 사이비 세계의 이야기이고 아무도 맡아보지 않았던 사이비 교주라는 캐릭터라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많은 준비시간을 투자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대본을 놓지 않고, 이 작품만을 생각하고 살았다. 식구들하고 밥 한번 제대로 못 먹은 것이 미안하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일지라도 백정기는 그 정도가 심하다. 사람들을 현혹하고 끔찍한 욕망을 품은 잔혹한 역할이었다. 조성하는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악역이라는 것은 (시청자의) 공분을 사야 한다. 그래야 그 작품에 가치도 올라간다. 물론 이 드라마를 보고 조성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그건 둘째 문제다. 배우는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사명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대사를 외우고 연기 계획을 짜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이 좋은 성과로 보여서 감사하다”
전무후무했던 사이비 교주 캐릭터 이다 보니 처음 촬영해 보는 장면들도 있고, 새로운 도전도 해야 했다. 엄청나게 긴 대사나 장풍을 쏘는 장면 등 쉽지 않은 신들이 줄곧 이어졌다.
“예배신들이 매번 힘들었다. 그 긴 대사를 외우는 것도 힘들고, 암 시술을 하는 장면도, 귀신을 쫓는 장면도 다 힘들다. 15회에서 장풍을 쏘는 것 역시도 힘들었다. 매번 새롭게 도전하면서 보는 사람을 어떻게 즐겁게 해줄지 고민했다. 촬영하고 감독님이 오케이를 할 때, 즐거웠다. 매번 숙제들이 있으니까 숙제를 해결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pps2014@osen.co.kr
[사진]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