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가수가 빌보드 '핫 100'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방탄소년단이 '핫 100' 85위라는 쾌거를 이룬 것. 한국가수로는 네번째, 한국어 노래로는 두번째다.
'핫 100'은 모든 장르를 망라해 순위를 정하는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다. 최근 한 주간 미국 내에서의 라디오 방송 횟수, 음반 판매량, 온라인 다운로드 횟수 등을 종합,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전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은 '핫 100'은 미국뿐 아니라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가 됐다. 그야말로 모든 가수들의 로망이자 목표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핫 100'으로 한국을 빛낸 가수들은 누가 있을까.
#2009년 원더걸스
국민걸그룹이라는 호칭을 얻었던 원더걸스는 지난 2009년 미국으로 진출했다. 이들은 두 달 여간 미국 인기 보이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전미 투어에 함께 하며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에 힘입어 원더걸스는 '노바디' 영어 및 영어 리믹스 버전 등이 포함된 싱글을 발매, 한국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76위에 올랐다. 한국 프로듀서가 제작하고 한국 가수가 부른 노래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으로 전세계 한류 열풍에 일조했다.
또한 원더걸스는 빌보드가 발표한 '2010핫 싱글 세일즈 100'에서도 '노바디'로 3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핫 싱글 세일즈'는 한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앨범들을 집계한 결과다. 이는 마돈나보다도 3위나 높았다.
#2015년 싸이
싸이와 빌보드는 떼레야 뗄 수 없다. 싸이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4곡 연속 빌보드 '핫 100' 진입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싸이는 지난 2012년 9월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핫 100’에서 64위로 첫 진입한 뒤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아티스트 최고 기록. 싸이는 그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로 선정된 것은 물론 현재 유튜브 조회수 30억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후 후속곡 ‘젠틀맨’으로도 12위로 데뷔, 최고 순위 5위까지 오르면서 싸이의 세계적인 입지를 다지게 됐다. 또한 '행오버'로는 26위를 달성했으며 '대디'는 97위로 진입해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3주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2016 씨엘
씨엘은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핫 10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6년 씨엘의 미국 진출 첫 오피셜 싱글 ‘Lifted’는 미국 빌보드 ‘HOT 100’ 차트서 94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씨엘은 ‘Lifted’로 2주 연속 94위를 유지하며 인기 롱런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빌보드 ‘소셜 차트 50’서 17위, 아이튠즈 ‘TOP 40 US 힙합차트’ 12위, 애플뮤직 ‘Best of the Week’, 스포티파이 ‘New Music Friday’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씨엘은 미국 타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USA TODAY 등 유수의 외신으로부터 주목 받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빌보드 역시 “씨엘이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하며 자신의 솔로경력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만들었다”고 호평한 바 있다.
#201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Her'을 발표한 뒤 무서운 기세를 펼쳐갔다. 그러다 타이틀곡 'DNA'가 '핫 100' 차트 85위에 진입하며 자신들의 목표를 이뤘다.
빌보드에 따르면 'DNA'는 발매 첫 주 미국내 스트리밍 530만회, 다운로드 판매량 1만4000회를 기록했다. 특히 거의 모든 가사가 한국어인 'DNA'는 싸이에 이어 두 번째로 '핫 100'에 진입한 한국어 노래가 됐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핫 100'은 물론 ‘빌보드 200’에도 한국 가수 최초로 5개 앨범 연속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5년 12월 ‘화양연화 pt.2’ 171위, 2016년 5월 ‘화양연화 영 포에버’ 107위, 10월 ‘윙스’ 26위에 이어 ‘유 네버 워크 얼론’은 빌보드 200‘ 61위, 그리고 이번 앨범은 7위로 진입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DNA’로 글로벌 스트리밍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글로벌 톱 50’ 41위, 영국(UK) 싱글차트 90위, 73개국이 넘는 전 세계 아이튠즈 1위를 석권하며 K팝 역사를 새롭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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