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이명기!".
지난 26일 LG와 KIA경기가 펼쳐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6-0으로 앞선 7회말 2사후 이명기가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서자 그라운드는 우렁찬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이날 22일만에 발목부상을 딛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대타로 나선 것이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을 얻은 이명기는 배민관의 초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팬들의 박수는 더욱 커졌고 '이명기! 이명기!' 연호가 쏟아져 나왔다. 비교적 길지 않은 이탈 기간인데도 복귀를 크게 반겼다.
그만큼 이명기의 복귀와 함께 KIA 타선이 다시 완전체가 된다는 기대감이 컸던 것이다. 이명기는 지난 3일 고척돔 경기에서 9회말 수비도중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다. 7-1로 앞서다 7-8로 대역전패를 당했던 경기였다. KBO리그 최초의 대역전패의 후유증은 4연패까지 갔다.
KIA에게는 그날의 역전패보다는 이명기의 부상 이탈이 더욱 뼈아팠다. 한창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던 이명기였다. 그러나 1번타자의 부재로 공수의 짜임새가 갑자기 흐트러졌다. 9번 김선빈이 1번타자로 나섰고 그 자리에는 김호령이 대신했다. 결국 하위타선의 힘과 전체의 응집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고 두산의 추격을 허용했다.
벼랑끝 상황에서 이명기의 복귀가 팀에게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앞으로 KIA는 5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KIA의 믿을 구석은 타선의 힘이다. 초반부터 타선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승리가 가능하다. 이명기는 수비는 쉽지는 않지만 타격은 가능하다. 복귀 첫 타석 안타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특히 타율 3할3푼1리 이명기의 가세로 KIA 타선에는 규정타석 3할 타자 7명이 다시 모였다. 김선빈(.379) 최형우(.345) 버나디나(.325) 안치홍(.314) 김주찬(.305) 나지완(.306)까지 공포의 3할 라인을 재구축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규정 타석 3할타자 7명에 도전하고 있다. 김주찬과 나지완이 3할을 유지한다면 달성이 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은 "그동안 이명기가 빠진 것이 아쉬었다. 수비도 그렇고 공격력이 많이 약해졌다. 명기가 성실하게 잘 준비해서 돌아온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복귀를 반겼다. 이명기의 복귀와 함께 완전체 3할 타선이 우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