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지만 피비린내 없는 복수라서 좋았어요”
2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호텔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이하 부암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부암동’은 복수극이지만 소소하다. 잔혹하고 센 소재의 드라마가 주류인 시대에 소소하지만 감동적인 드라마를 내세웠다. 극 중 남편과 사별하고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생계를 책임지는 두 아이의 엄마인 홍도희 역할을 맡은 라미란은 제작발표회에서 “소소하고 소박하다. 말이 복수라고 하지만 피비린내 나는 복수가 없다. 그래서 좋았다”고 드라마의 장점을 꼽았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부암동’은 사연이 있는 세 여자가 복수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복자클럽의 멤버인 세 배우의 호흡이 드라마를 보는 가장 큰 재미가 될 것이다.
그동안 능력 있고 뛰어나고 서늘한 연기를 펼쳤던 이요원의 변신이 눈에 띈다. ‘부암동’ 속 이요원이 맡은 김정혜는 완벽한 외모와 달리 사랑스럽고 허당미 가득한 재벌가 막내딸로 변신했다. 특히나 주사를 통해서 타고난 애교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요원의 애교 선생을 자처한 라미란은 “평소에 쑥스러워했지만 촬영에 들어가니까 애교 연기를 정말 잘했다. 섹시해보이기 까지 했다. 빈틈 있는 생활연기가 아닌 빈틈없는 생활연기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명세빈 역시도 어마어마한 사연을 가진 대학교수의 부인 이미숙 역할을 맡았다. 원작 웹툰 속에서도 가장 우울하고 어두운 캐릭터인 이미숙의 변화가 가장 눈부시다. 명세빈 역시 “원작에서도 가장 어두운 캐릭터라서 고민이 많았다. 제가 드라마 속에서 할 일이 많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애썼다”고 각오를 전했다.
라미란은 두 명의 복수자들과 달리 지금까지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았다. 라미란은 각기 다른 작품에서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를 맡아도 빼어난 생활연기를 통해서 전혀 다른 인물로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배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캐릭터를 위해 “파마를 했다”고 밝힐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12부작이고, 베테랑 여자 배우들 중심인 ‘부암동’은 지금까지 보던 드라마와는 다른 색깔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 수목드라마와 정면 대결을 펼칠 첫 작품으로 소기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첫 방송에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