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김창수’ 조진웅X송승헌, 김구 아닌 청년 김창수의 이야기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9.27 16: 51

배우 조진웅이 청년 김창수의 625일 간의 뜨거운 감동 실화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27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대장 김창수’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조진웅과 송승헌, 이원태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장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범을 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혈기왕성한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에서 다른 조선인들을 만나면서 독립운동가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진웅은 갖은 고문과 핍박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 김창수의 단단하고 굳건한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이원태 감독은 “몇 년 전 아이들과 상해 임시정부를 갔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작고 초라해서 눈물이 나더라. 그런데 아이들은 잘 모르니까 제가 왜 우는지 모르는 것 같더라. 기본적으로 아는 게 있어야 감정을 느끼겠더라. 김구선생님의 이야기를 쉽게 만들어서 많이 보게 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청년 김창수는 훗날 백범 김구로 성장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굳이 밝히려 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우리가 흔히 김구 선생님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독립 투쟁 과정들이다. 하지만 그 분이 그렇게 역사 속에서 빛나는 순간이 있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겪어서 그렇게 되었는가는 잘 모른다.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인간 김구를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첫 번째 계기라고 생각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 김창수라는 젊은이가 백범 김구라는 것을 95%는 모르시는 것 같다. 이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젊은 나이에 사형수의 신분으로도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고 우리 민족의 지도자가 됐다는 것은 이 시대에 줄 수 있는 좋은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김구 선생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처음에 김구 선생님 이야기라고 했을 때는 안한다고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고사를 했지만 지나서 시나리오를 봤더니 책에 있는 인물은 평범한 한 사람이었고 우리 나라의 구국의 초석이 되어가는 그 모습을 그린 영화였다.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많이 어려웠다. 인물과 동일시하기까지에는 배우가 책 읽고 이 속에 들어가서 동료와 지지고 볶고 하는 수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그분의 1000분의 1이라도 표현할 수 있겠나. 그냥 젖어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해서 부딪혔다. 사실 감당이 잘 안됐다. 제가 벌써 마흔이 넘었고 스무 살의 김창수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살았는데 막상 표현하려고 하니 감당이 안돼서 조금 창피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송승헌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차갑고 악랄한 감옥 소장 강형식으로 분한 송승헌은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 캐릭터를 선택하기 까지는 고민스럽지 않았다. 배우로서도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기존에 제가 해왔던 역할들이 정의롭고 선한 사람 편에 서있는 착한 인물들을 많이 해서 배우로서 다른 도전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이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강형식이라는 인물이 소위 기존에 보아왔던 친일파, 평면적인 단순한 친일파로 그리고 싶지 않으시다고 하시더라. 조선 사람인데 실제 강형식이라는 인물이 존재했다면 어땠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쉰들러리스트의 독일군 장교나 레옹의 게리올드만 같은 캐릭터 많은 씬이 나오지는 않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인물들을 참고했다. 최대한 냉정하고 혹독하게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원태 감독은 “이 영화는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가 아니고 김창수라는 청년의 이야기다. 관객 분들도 이런 이야기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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