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힘겨운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KIA 상대로 유종의 미를 노린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와 홈경기 선발투수로 비야누에바를 27일 예고했다. 비야누에바의 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어쩌면 고별전이 될 수 있다. 현역은퇴도 고심 중인 비야누에바에겐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판이다.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105⅓이닝을 던지며 5승7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 12번으로 안정감을 뽐냈지만, 팔꿈치·손가락·종아리를 다치며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4번이나 엔트리 말소되며 76일 동안 1군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23일 수원 kt전에서 타구에 종아리를 맞으며 타박상을 입었는데 그 후유증으로 9월에 부진했다. 지난 6일 대전 두산전 4이닝 5실점, 13일 대구 삼성전 5⅓이닝 9실점(7자책)으로 뭇매를 맞았다. 15일자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시즌을 마감할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아쉬움을 느낀 비야누에바는 마지막 등판을 위해 다시 몸을 만들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비야누에바가 마지막으로 한 번 선발등판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했다. 상황을 보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고, 비야누에바가 원한 28일 KIA전 선발을 결정했다.
두산과 치열한 정규시즌 우승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선두 KIA로선 부담스런 상황. 비야누에바는 올해 KIA전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인데 지난달 4일 대전 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타격 페이스가 처진 KIA로선 만만치 않은 상대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뛴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도 고심 중이다. 나이는 만 34세로 은퇴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행정 및 지도자로 제2의 인생에 관심이 크다. 잦은 부상으로 인한 몸 상태도 고민에 빠뜨린다.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비야누에바는 온힘을 다해 던질 것이다.
이에 맞서는 KIA는 헥터 노에시가 선발로 나선다. 헥터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86⅔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3.57 탈삼진 140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16으로 부진했다. 한화 상대로는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4.08. KIA의 1위를 지키기 위해선 헥터의 회복이 절실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