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안형섭은 방송 초반 홀로 무대에 나가 '픽미' 안무를 췄을 정도로 끼가 넘친다. 이 같은 그가 프로그램 종영 후 첫 공식활동으로 선택한 것은 가수가 아닌 웹드라마였다.
안형섭은 지난 12일 첫 공개된 웹드라마 '악동탐정스'는 문과 탐정 설오성을 맡았다. 그는 에이핑크 김남주(옥진경 역),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유선호(한음 역)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며 열연을 펼치는 중이다.
안형섭의 첫 연기도전은 합격점. '악동탐정스'는 조회수가 빠른 속도로 700만을 돌파한 것은 물론 안형섭의 연기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 특유의 발랄한 매력이 장난꾸러기 형사 캐릭터에 잘 묻어난다는 반응이다.
안형섭 역시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너무 감사하다. 진짜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내가 정말 팀복, 작품복, 팬복이 있는 것 같다"고 팬들의 사랑에 고마움을 표했다.
Q. '프로듀스101 시즌2'가 종영한 뒤 어떻게 지냈나?
A. 꾸준히 스케줄을 소화했다. tvN '수상한 가수'에도 출연했고 웹드라마 '악동탐정스'도 촬영했다. 굉장히 빠듯하게 지냈다. 연습과 모니터링도 열심히 했다.
Q.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경쟁을 하다가 다양한 활동을 하니 어땠나?
A. 확실히 부담이 덜 되고 여유로워졌다. 쟁쟁한 선배들과 한 프로그램에 나가니 꿈같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듀스101 시즌2'로 얻은 인기는 얼떨떨하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다.
Q. '악동탐정스' 촬영은 어땠나?
A. 사실 그전에는 연기에 연자도 몰랐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부담이 컸다. 하지만 정말 잘해내고 싶었다. 막상 촬영을 하니까 맘이 편해졌다. 연기에 대한 새로운 흥미가 생겼다.
Q. 가수 정식데뷔보다 연기를 먼저 하게 됐는데 아쉽지는 않았나?
A. 이전까지 춤, 노래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올해 행복한 일을 두 가지 꼽으라면 '프로듀스101 시즌2'와 '악동탐정스' 촬영이다. 음악과 연기 둘 다 내게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처음에 연기를 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Q. 연기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A. 특정 상황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내 말투가 문어체 같은 느낌이 있어서 구어체처럼 바꾸려고 노력을 했다. 사람냄새 나는 말투를 하고 싶었다. 내 말을 녹음해서 계속 듣고 고쳐나갔다.
Q. 유선호와 '프로듀스101 시즌2'에 이어 '악동탐정스'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A. 유선호와 너무 잘맞다. 유선호는 '프로듀스101 시즌2'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우리 둘의 호흡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이렇게 친해질 줄 몰랐다.
Q. 에이핑크 김남주와의 호흡은 어땠나?
A. 내가 에이핑크 데뷔할 때부터 팬이었다. 엄청 좋아했는데 이번에 남주 선배님과 함께 출연해서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꿈에서만 바라보던 대선배님 아니냐. 처음에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선배님이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고 촬영하다보니 엄청 편해졌다.
Q. '악동탐정스'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
A. 극중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그대로인 것 같다. 평상시에도 붕 뜨지도 않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다. 오히려 오성에 몰입하다보니 길을 걷다가도 '오성은 이런 상황에 이렇게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Q. 여장도 소화했다. 반응이 좋았는데?
A. 여장연기가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그렇게 터질 줄은 몰랐다. 다들 여장한 채로 팔자걸음을 걷는 것이 웃겼다고 하더라. 함께 여장한 유선호는 원래 예쁘게 생긴데다 말랐다보니 잘 어울렸다. 그래서 나는 예쁜 쪽이 아닌 다른 쪽으로 승부를 봐야겠더라. 그렇게 팔자걸음이 탄생했다. 원래 내 인생목표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여장안하기였는데 바로 무너졌다.(웃음) /misskim321@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