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들러리가 됐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말하지만 LG만 달랐다.
LG는 2017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됐다. LG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패배, 5위 SK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2015시즌 9위로 탈락한 데 이어 2년 만에 가을야구 출전이 무산됐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팀이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는 KBO리그 최초 사례다. 1982년 프로 원년부터 전후기 시즌제를 포함해 평균자책점 1위팀은 최소 4위로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했다. 지난 해까지는.
올해 LG가 첫 번째 예외 사례를 만들었다. 팀 평균자책점에서 LG는 4.29, 2위 두산(4.40)을 비롯해 모든 팀보다 앞서 있다.
LG는 올해 평균자책점 1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마운드의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아 오히려 경기 막판 역전패, 후반기 들어서는 불펜 불안에 시달렸다. 불펜은 여름부터 힘이 떨어져 7월 이후로는 평균자책점 5.41이다.
올해 LG의 공격력을 보면 답답하다. 타율은 리그 평균(.286)보다 낮은 .283(7위), 장타율은 .402로 리그 최하위다. 28일 kt전 18안타를 몰아친 덕분에 겨우 4할을 넘어섰다. OPS는 .752(9위), 홈런은 108개로 최하위, 2루타 숫자도 210개로 최하위다. 결국 득점력은 9위로 떨어졌다.
140경기까지 687득점, 655실점으로 득/실에서 별 차이가 없다. 팀 평균자책점이 1위지만 그 효과를 누릴 수가 없었다.
가을야구를 향한 총력전을 펼쳐야 할 9월에는 경기 당 4.74점으로 시즌 평균(4.90점)보다 더 떨어졌다. 베테랑 박용택을 제외하곤 위협적인 타자가 없다.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6월초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7월말 대체 외국인으로 영입한 제임스 로니는 8월말 2군행 지시에 반발, 미국으로 돌아가버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 9월에 용병 타자가 빠지면서 타선의 힘은 더욱 떨어졌다.
마운드가 어떻게든 버텨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 추가에 힘들었다. 9월에 2득점 이하 경기가 8차례였다. 29일 두산전에서도 선발 장원준을 공략하지 못했고, 7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3-5 패배.
/orange@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